<2015-08-15 격주간 제811호>
[영농현장] “묘목 통해 희망을 싹 틔우고, 가능성을 팝니다”

이 연 규 회원 (충북 옥천군4-H연합회장)

충청북도 옥천군 이원면은 전국에서 손꼽히는 묘목의 산지로 유명해 해마다 봄이 되면 수많은 사람들이 질 좋은 묘목을 찾아 이곳으로 몰려든다. 묘목 거리에서 경쟁력 있는 묘목 생산자로 자리 잡아가고 있는 이연규 옥천군4-H연합회장(34·옥천군 이원면 윤정리)을 만났다.
이연규 회장은 6만6115㎡의 땅에서 유실수 묘목을 전문적으로 생산해 연간 조수익이 약 2억원에 달한다고 했다.
지난 2008년 한밭대학교 회계학과를 졸업하고 회계사가 되고자 했던 이연규 회장은 안타깝게도 2년에 걸쳐 회계사 시험에 고배를 마셨고, 지난 2009년 가을 아버지의 권유로 현재의 일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삶에서 버릴 경험은 아무 것도 없어 그 당시 배운 지식들이 농원 운영에 유용하게 사용되곤 합니다.”
어릴 때부터 아버지를 도와 어깨너머로 보고 배웠던 일이었지만, 막상 부딪혀 보니 부족함을 많이 느꼈던 이 회장은 옥천군농업인대학 등 각종 교육에 적극 참여하며 영농기술 습득에 열심을 냈고 종자기능사 자격증을 비롯해 매년 하나 이상의 자격증을 취득해 전문성을 갖춰나갔다.

품종 개발 위해 지속적 노력

또한 질 좋은 품종 개발에 끊임없이 도전해 까다로운 호두 접목의 성공률을 90%까지 끌어올렸으며, 이 회장이 개발한 복숭아 품종에 대한 보호권을 국립종자원에 신청해 놓은 상태다.
지난해부터 옥천군4-H연합회 회장직을 맡아 청년4-H회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이연규 회장은 지난 2010년 당시 군4-H연합회 부회장이었던 친구의 권유로 4-H와 인연을 맺게 됐다. 농촌의 고령화 현상으로 인해 옥천군4-H연합회도 다소 침체되어 있었는데 정기적인 모임이나 활동이 미비한 상태였다.
“4-H에 대해서 잘 모르는 상태에서 회장이라는 중책을 맡게 되어 부담이 컸지만,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심정으로 하나하나 배워가며 조직을 정비했습니다.”
이연규 회장은 가장 먼저 지역사회에 4-H회의 활동상을 알리기 위해 지역 신문사에 옥천군4-H연합회의 정보를 제공하고, 지역의 농업인 단체 행사에 빠짐없이 참석해 4-H홍보에 나섰다. 또한 그동안 잠시 끊겼던 회의생활도 재개해 분기별 회의를 활성화했고, 회의에서는 반드시 4-H서약을 제창하고 노래를 부르며 회원들에게 4-H인으로서의 자긍심을 길러주고자 했다. 그리고 본인의 땅을 활용해 회원들과 함께 과제학습포를 조성해 고구마를 심어 놓았다. 오는 가을에는 과제학습포에서 나오는 수익금으로 어려운 이웃을 돕는 활동도 구상하고 있다.

청년4-H회 활력화 위해 적극 나서

현재 옥천군4-H연합회는 학생4-H회원들과 연대해 지역사회를 위한 활동을 하고 있는데, 학교4-H과제활동 교육재료를 직접 학교에 배부하며 학생4-H회원들에게 조언을 해주기도 하고, 관내 사회복지 시설 청산원에서 장애인 급식 및 목욕, 시설주변 정화활동을 펼치기도 한다. 지난해 추석에는 추석맞이 환경청결운동을 추진해 고향을 찾는 귀성객들에게 깨끗한 옥천의 이미지를 심어주고, 학생4-H회원들에게는 애향심을 길러줬다.
꾸준한 자기개발과 4-H활동을 통해 좋은 재목으로 자라가고 있는 이연규 회장의 취재를 마치면서 가까운 미래에 지역사회와 우리 농업을 책임질 든든한 버팀목으로 역할을 해내는 모습이 눈에 선했다.
 〈김민진 기자 sookook@4-h.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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