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4-H회 탐방> 경기 여주군 여주제일고등학교
|
<여주제일고 4-H회원들이 학교미화의 일환으로 화단을 가꾸고 있다.> |
여주제일고4-H회는 ‘실천으로 배우자’는 4-H금언을 그야말로 온몸으로 실천하는 4-H회이다. 4-H회원들이 비록 힘들지만 아름다운 손길로 교정을 가꿔 지난 2005년도에 전국 아름다운학교 대상을 수상했다. 4-H회원들의 아름다운 마음씨가 실천하는 아름다운 손길로 나타나 동료 학생들의 마음과 이 학교를 찾는 이들의 마음을 아름답게 한 결실이었다.
여주제일고(교장 정재석)에 4-H회가 생긴 것은 지난 2004년. 박흥모 4-H교사가 우연히 여주군농업기술센터 백광현 지도사를 만나 4-H회에 대해 소개받고 청소년교육운동으로 4-H만큼 좋은 활동이 없다고 판단해 4-H회를 조직하게 되었다. 비록 짧은 기간이지만 박 교사와 회원들의 왕성한 활동으로 여주제일고4-H회는 교내외에서 알아주는 동아리로 자리매김했다.
교내에서 알아주는 동아리
|
<여주군농업기술센터 백광현 지도사(왼쪽)와 여주제일고 박흥모 4-H지도교사.> |
여주제일고4-H회는 두 개의 동아리로 조직돼 있는데, 일반4-H회(회장 신보섭)에 35명, 민속풍물부(회장 김소라)에 20명이 가입해 활동하고 있다. 일반4-H회는 정문 앞 공원과 야생화단지, 텃밭을 아름답게 가꾸고 있다. 정문 앞 공원은 원래 운동장이었으나 학생들의 면학분위기 조성을 위해 공원으로 조성했다. 넓은 잔디밭과 나무, 벤치 등이 있어 4-H회원들은 자신의 정원을 가꾸듯 이 공원을 가꾼다.
또 야생화단지에는 옥잠화, 비비추, 매발톱, 개미취, 원추리 등 갖가지 우리 들꽃이 4-H회원의 정성을 먹고 자라고 있다. 텃밭도 600여평이나 되는데 박 교사와 회원들이 직접 로터리작업 등을 하며 유채꽃과 고구마, 토란 등을 재배하고 있다.
“4-H회원들이 농사체험을 통해 땀의 소중함과 농업이 생명산업임을 깨닫고 스스로 공부도 열심히 하게 된다”는 박 교사는 체험을 통한 교육을 강조한다. 교실의 틀에 예속되지 않고 4-H활동을 통해 자신이 심고 가꾸며 결실을 얻는 보람을 느끼며 산교육을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성공이 목적이 아니라 과정이 중요하다”는 박 교사는 “돌을 주워내고 거름을 주는 등 자신의 노력으로 결실을 얻었을 때 회원들이 자부심을 갖게 되고 애교심도 생긴다”고 말한다.
하지만 사실 이러한 4-H활동은 육체적인 노동이 필요하기 때문에 말처럼 쉬운 것이 아니다. 회원들이 옷에 흙을 묻혀가며 땀 흘리는 모습이 안쓰럽기도 하지만 박 교사가 앞장서서 일을 하다 보니 회원들도 잘 따라준다고 한다. 그래서 5월이면 텃밭가꾸기와 함께 학교 공원에서 4-H축제를 연다. 지난해 여름에는 충남 서산으로 농사 및 갯벌체험을 다녀오기도 했다.
|
<진디밭에 둘러앉아 풍물을 배우고 있는 풍물4-H회원들.> |
풍물은 주민과 함께 연습
이 학교 풍물4-H회는 각 마을에서 사용하지 않는 악기들을 기증받아 조직됐다. 박 교사가 학생들을 통해 마을에 있는 악기들을 알아보고 마을 이장 등 지도자들에게 풍물4-H에 대한 이해를 구해 기증받거나 빌려와서 사용했다. 이렇듯 자발적으로 활동을 시작한 풍물4-H회는 올해 경기도기술원에서 지원금을 받아 악기와 복장을 새로 장만했다. 회원들은 학교에서 전문가를 초빙해 풍물을 익히고 있다. 또 가남면사무소에서 주민들과 연습을 함께 하고 배우기도 한다.
이 학교 4-H회 활동에는 정재석 교장을 비롯한 교직원들의 지원도 각별하다. 4-H회를 지도하는 박흥모 교사는 탬버린 선생님으로 유명하다. 탬버린을 이용해 지루하지 않게 수업을 하다 보니 이제는 탬버린연주가가 됐다. 박 교사는 주입식 교육이 아니라 노래를 통해서든 움직임을 통해서든 학생들과 함께 하는 교육을 주장하며 그렇게 실천하고 있다. 그래서 지난해 5월 15일 스승의 날에는 SBS TV 생방송 ‘김미화의 U’에 출연한 것을 비롯해 KBS2 TV 생방송 ‘세상의 아침’ 등 여러 프로그램에 얼굴을 내밀기도 했다. 지금도 여주군4-H경진대회 등 각종 4-H관련행사 사회는 모두 맡아서 하고 있다.
이처럼 여주제일고4-H회는 몸으로 뛰는 4-H선생님과 4-H회원들이 있어 아름다운 학교와 아름다운 마음을 더욱 아름답게 가꿔가고 있다. 〈조두현〉
현장에서 만난 지도사
백광현 (여주군농업기술센터)
여주제일고4-H회 취재에 동행한 백광현 지도사는 여주군 관내 학교4-H교사들과 가족처럼 지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박흥모 교사와는 가요제에 함께 나가 입상을 할 만큼 노래실력도 뛰어나다. 백 지도사가 박 교사를 소개한 첫마디가 “나보다 더 열심히 4-H활동을 하신다”는 것이었다. 이에 대해 박 교사는 백 지도사가 있어 여주군4-H가 잘 된다고 칭찬한다. 여주군 4-H가 잘되는 까닭은 서로가 서로를 칭찬하고 격려하기 때문일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