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8-01 격주간 제810호>
[영농현장] 발전 위해 끊임없이 공부하는 ‘책 읽는 농사꾼’

김 태 협 회원 (정선군4-H연합회 총무)

아리랑의 고장 강원도 정선에서 다부진 몸집의 김태협 회원(29·강원도 정선군 신동읍 의림로)을 만났다. 김 회원은 ‘정선군중소유통공동도매 물류센터’에서 현재 정선유통협동조합 대표인 아버지 김래욱(58)씨를 돕고 있었다.
지난 6월 16일 문을 연 ‘정선군중소유통공동도매 물류센터’는 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을 가공에서 저장까지 처리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철저한 품질 관리로 질 좋은 농산물 수확에 기여함과 동시에 지역사회 일자리를 창출하는 역할도 하고 있다.
김태협 회원은 곤드레 2만6400㎡, 인삼 16만5000㎡, 시래기 23만1000㎡, 콩 16만5000㎡의 농사 규모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쁘지만, 오늘처럼 날이 궂어 밭에 나가기 어려운 날이면 물류센터에 나와 크고 작은 일을 돕는다고.
어릴 때부터 부모님께서 농업에 종사하셨기 때문에 농업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았던 김 회원은 고등학교 졸업 후 중부대학교에서 호텔경영학을 공부하기도 했다. 그런데 지난 2011년 군 복무 후 우연한 기회에 ‘한국벤처농업대학’에서 1년 간 공부하게 됐고, 다양한 강의를 통해 농업의 가치를 새삼 깨달을 수 있었다고 한다.
‘한국벤처농업대학’에서 공부하는 동안  독서동아리 활동을 하기도 했는데, 책 읽는 습관을 자연스럽게 기를 수 있었다. 그때부터 시작된 독서 습관은 지금까지도 이어져 농한기가 되면 농업 관련 분야에서부터 인문학까지 다양한 분야의 책을 섭렵한다. 최근에는 농업 관련해서 마케팅을 어떻게 해야 할지 좀 더 배우고 싶었는데, ‘알 리스(Al Ries)’의 저서들을 통해 유용한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고.
김태협 회원은 “책 읽는 것도 투자에요. 지금은 눈에 잘 안 보이지만 언젠가는 지식이 차곡차곡 쌓여 큰 자산으로 빛을 발할 날이 올 거라고 생각합니다.”라고 겸손하지만 확신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한국벤처농업대학’에서 얻은 또 다른 수확은 바로 ‘4-H’라고 했다. 2011년 당시 강원도4-H연합회 김동률 회장을 통해 4-H에 대해 알게 됐고, 지난 2013년부터 본격적으로 4-H활동에 뛰어 들었다. 이듬해 정선군4-H연합회 총무, 올해는 강원도4-H연합회 정책국장을 겸하며 활동 영역을 조금씩 넓혀 가는 중이다.
“4-H회원들과 만나면 몸에 잘 맞는 옷처럼 편안함을 느껴요. 서로 비슷한 환경에서 일하기 때문에 서로의 고충은 나누고, 비전은 공유할 수 있죠.”
정선군4-H연합회는 정기적으로 정선프란치스코의 집을 찾아가 작물을 기를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주기도 하고, 회원들이 생산한 농산물을 기부하는 등 봉사활동으로 지역사회에 귀감이 되고 있다. 김태협 회원은 김광원 정선군4-H연합회장을 비롯해 이충하 부회장과 회원들이 톱니바퀴처럼 잘 맞물려 돌아간다며 회원들 자랑을 한참했다.
앞으로 귀농·귀촌하는 사람들을 찾아가 4-H를 홍보하며 회원확보에 더욱 노력할 계획이라고 한다.
이렇게 ‘농업’과 ‘4-H’, 둘 다 한창 재미있게 즐기고 있는 김태협 회원은 앞으로 농산물의 품질을 높이고 생산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식물의 생장, 비료 등에 대해 공부하고 싶다고 했다.
누군가는 ‘발전을 위해 고민한다는 것은 이미 발전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바로 김태협 회원의 경우를 두고 한 말인 듯싶다. 강원농업과 지역사회의 든든한 버팀목으로 성장할 김태협 회원의 앞날에 힘찬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김민진 기자 sookook@4-h.or.kr

목록
 

간단의견
이전기사   4-H다이어리
다음기사   대자연에서 4-H이념 가슴에 새길 야영교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