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7-15 격주간 제809호>
[이 달의 시] 원(願)
장하보는 가람 이병기가 ‘모래 속에서 금싸라기를 찾아내는 시인’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던 시인이다. ‘원(願)’은 어느 날 한줄기 소나기처럼 갑자기 찾아오는, 홀로 다스리기 어려운 그리움을 노래한 작품이다. 그리움은 품속에 붙들어 두어도 도무지 잠재울 재간이 없다. ‘허공을 건너듯이 무한으로 가는 듯이’ 아련하고 아득하기만 하다. 와락 달려들어 몸과 마음을 옴짝달싹 못하게 하니, 자리에 누워도 잠을 잘 수가 없다. 애타는 그리움을 예고도 없이 찾아와 온몸을 흠뻑 적시는 소나기에 비유했는데, 사랑의 열병을 앓아 본 사람이라면 이 작품에 깊이 공감할 것이다.
  〈신현배 / 아동문학가, 시인〉


◆ 장하보(1913-1970)
· 1938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시조 ‘관란’이 입선되고, 1940년 ‘문장’에 시조 ‘한야보’가 추천되어 등단.
· 시조집으로 ‘한야보’가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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