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태 경 회원 (전라북도4-H연합회 사업국장)
농부라는 직업이 좋아 인생 설계를 변경해 지금은 농업·농촌 발전에 앞장서고 있는 김태경 전라북도4-H연합회 사업국장(34·전라북도 정읍시 정우면 수산길)을 만났다.
경찰경호학과를 전공한 김태경 회원은 서울에서 경찰공무원을 준비하면서 영농에 더 관심이 많다는 것을 깨닫고 고향으로 돌아왔단다.
“경찰공무원이라는 꿈을 안고 서울에서 약 2년간 지내면서도 마음속 저편에서는 늘 농부가 되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아르바이트와 공부를 병행하는 바쁜 일상을 보내면서도 농번기에는 일손을 도와드리기 위해 꼭 고향집을 찾았거든요.”
김태경 회원은 어렸을 때부터 늦은 시간까지 일하시는 부모님을 바라보면서 존경스럽고 농부라는 직업이 정말 정직하고 멋있다는 생각을 해왔기에, 더 쉽게 마음을 열고 고향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고 한다.
복합영농으로 순환농업 실현해
농부의 삶 8년 차에 접어드는 김태경 회원은 형 노윤(37)씨와 함께 46만2810㎡의 벼농사와 한우 사육 그리고 밭농사를 하고 있다. 한우 사육은 복합영농을 실현시켜 순환농업으로 발전시키고자 무너진 축사를 고쳐 시작했는데 처음 4두로 시작했던 것이 지금은 40두로 늘었다고.
“벼농사와 한우 중 한 가지만 규모를 늘려도 안정된 영농을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급변하는 농업환경 속에서 큰 흔들림 없이 나아가기 위해서는 쌀을 생산하고 남은 볏짚을 소에게 먹여 사료 값을 줄이고, 소에게서 나온 축분은 거름으로 사용해 비료 값을 줄이는 것이 답이라 생각했습니다.”
벼를 탈곡 하고 나온 볏짚을 소에게 먹이는 만큼 논에 농약을 거의 뿌리지 않아 친환경 고품질의 쌀 생산은 덤으로 따라온다고 한다.
김태경 회원은 복합영농 외에도 직접 생산한 농산물만을 가공해 대기업 직원 연봉 수준에 달하는 소득을 올리고 있다.
“2~3개월 기간에 달하는 농한기에는 부모님과 함께 쌀과 생강, 콩 등 직접 재배한 작물로 전통 한과를 만들어 판매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선물용과 우리 가족이 먹을 생각으로 만들던 것이 지금은 입소문이 퍼져 재고가 없어 팔지 못할 정도로 큰 수익을 주고 있습니다.”
내 마음속에 1위는 4-H
김태경 회원은 4-H활동 기간이 다른 회원들에 비해 길진 않지만, 그 무엇보다도 소중한 1순위 단체가 바로 4-H라고 한다. 그래서 ‘아직도 4-H가 있느냐’는 질문을 받을 때면 안타까우면서도 아직 더 많이 노력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된다고.
“홍보와 지역사회 봉사 등 4-H를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 제가 많이 부족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낙담하지 않고 회원 확보 등 4-H활성화를 위해 더욱 노력할 것입니다.”
청년회원들이 사회생활을 알아가고 교육 및 행사와 회의생활 등을 통해 좀 더 많은 것을 배우며, 자신감까지 배양하는 단체가 바로 4-H라며, 이 소중한 단체를 위해 지금 전국 각지에서 청년회원들이 노력하고 있으니 선배님들이 많은 관심을 가져 주시고 격려를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끝으로 앞으로의 계획에 대한 질문에 농부의 삶과 나의 4-H활동은 아직 현재 진행 중이라며, 사육 두수 증가와 특용 작물 재배 등 구체적인 청사진을 제시하는 김태경 회원. 뜨거운 열정과 젊은 패기를 지닌 그를 보니 그가 바라는 청사진이 현실로 이뤄질 날이 멀지 않았음을 느낄 수 있었다.
〈배대용 기자 erro8382@4-h.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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