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4-15 격주간 제650호>
<지도현장> 나를 뒤돌아보게 한 4-H회

<전용태 지도사>

새해가 시작된 지도 벌써 4개월이 지났다.
이맘때가 되면 공무원은 추진업무에 대한 사업계획에 대해 대상자를 확정하고 본격적인 사업추진을 앞두고 있어 농업인이 농번기철을 앞두고 분주한 것처럼 우리들도 마음이 점점 바빠진다. 지난 해 8월에 4-H업무를 맡으면서 회의와 교육, 견학 등 아주 정신없는 한 해를 보냈다.
동료직원의 전근으로 얼떨결에 맡았지만 야영교육을 며칠 앞두고 있었기 때문에 인수인계도 제대로 못하고 이리 뛰고 저리 뛰었다. 다행히 영농4-H회와 학교4-H회 지도교사께서 많이 도와주셔서 무사히 추진될 수 있었다.
또한 그 뒤를 이은 경진대회 준비는 4-H를 알지도 못하는 나에게 개념정리를 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영농4-H회와 학교4-H회의 특성 그리고 각 회별 활동상황을 파악할 수 있었고 특히 홍천군4-H연합회의 봉사활동은 나에게 적잖은 충격을 주었으며 내가 살아온 삶이 부끄럽기까지 하였다.

경진대회 첫경험 큰 도움
영농4-H회는 작년에 공동과제활동으로 사육한 돼지를 집중호우피해를 입은 농가에게 나눠주었다. 또 시골 장터를 돌며 국화를 판매한 수익금으로 관내 보육시설(명동보육원)을 1년에 2∼3회 방문하여 준비해 간 음식을 나눠먹으며 공차기를 하는 등 어려운 농업·농촌의 현실 속에서 나눔의 즐거움을 몸으로 실천하고 있었다.
한편 내촌중학교4-H회는 이철수 지도교사의 강한 열정과 리더십 하에 혼자사는 노인을 찾아 도배, 계단만들기, 지붕고치기 그리고 이야기 벗이 되었고 관내 자원봉사단체와도 연계하여 봉사활동을 펼쳐 문화관광부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하였다.
홍천정보과학고4-H회는 경로당과 장애시설을 찾아가 학교에서 배운 이 미용기술을 이용해 봉사하는 삶을 실천하여 건전한 청소년으로 자라고 있었다. 이에 부응하듯 4-H후원회는 각종 행사시 지원을 아끼지 않았고 표창과 함께 장학금도 지원하는 등 체계적인 활동이 유기적으로 추진되고 있었다.

학교 4-H봉사활동 돋보여
10월에는 영농4-H회원들의 영농에 도움이 되고자 선진지 견학을 추진하여 회원들과 친숙한 정을 나누는 계기가 되었고, 11월에 도경진대회로 열린 금강산 체험은 북한의 영농과 농촌을 생각하게 되는 시간이 되었다. 정신없던 2006년도를 마감하는 연말에는 과제활동을 평가하는 시간을 가졌는데 회원들의 해외연수, 영농과제활동, 학교과제활동 추진결과를 발표하여 서로간의 기술정보와 활동 동향을 교류하며 희망찬 새해, 도약하는 4-H를 약속하였다.
지난 한 해를 돌아보며 2007년 새해부터 4-H육성에 박차를 가하여 영농4-H회원의 배가를 위해 관내 10읍면을 돌며 젊은 영농인력을 찾아 나섰으나 급속히 노령화, 고령화 되어가는 농촌의 현실은 생각보다 심각했다.
결국 8명의 신규회원 확보에 만족해야만 했다. 이제는 농번기철로 접어들면서 바빠질 것 같아 잠시 접어두어야 할 것 같다.
나는 특히나 영농4-H회원들에게 마음이 간다. 이들이 농업에서 희망을 찾을 수 있게, 그래서 안정적인 영농 정착을 할 수 있게 도와줘야 하기 때문이다. 오늘도 숙제를 풀지 못해 고심하고 있다. 홍천군4-H연합회원 모두의 파이팅을 기원한다.
 〈강원도 홍천군농업기술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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