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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9-15 격주간 제636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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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절이를 버물렀다? |
우리말 배우기
음식 재료를 섞을 때 ‘홍어를 초고추장에 버물려 먹었다’, ‘삶은 나물을 된장으로 버물렀다’, ‘김칫소를 골고루 버물어 놓았다’와 같은 표현을 흔히 쓴다. 그런데 여기에 쓰인 표현들의 기본형이라고 할 수 있는 ‘버물리다’, ‘버무르다’, ‘버물다’ 등은 모두 틀린 말이다. 여러 가지를 한데 뒤섞는다는 뜻으로 쓰이는 동사의 정확한 표현은 ‘버무리다’이다.
따라서 ‘홍어를 초고추장에 버무려 먹었다’, ‘삶은 나물을 된장으로 버무렸다’, ‘김칫소를 골고루 버무려 놓았다’로 써야 어법에 맞는 올바른 문장이 된다. 앞의 예문에서 볼 수 있듯이 ‘버무리다’는 ‘-를 -에 버무리다’나 ‘-를 -로 버무리다’, ‘-를 (-와) 버무리다’ 등의 형태로 사용된다.
참고로 ‘버무리다’에서 파생된 말로 ‘버무리’, ‘버무리떡’ 등이 있다. 여러 가지를 한데 뒤섞어서 만든 음식을 일러 ‘버무리’라고 하고, 쌀가루에 콩이나 팥 따위를 한데 버무려 찐 떡을 가리켜 ‘버무리떡’이라고 한다. 그러나 북한에서는 ‘버무리다’가 아니라 ‘버물다’를 맞는 표현으로 인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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