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4-15 격주간 제650호>
<4-H교사 이·야·기> 4-H회원을 우리꽃 지킴이로…

<박 장 제>

13년 전 처음 4-H회와 인연을 맺은 이후 지금까지 학교4-H회를 운영해오면서 좁은 방안과 사이버 공간에서 아이들을 끌어내어 그들에게 살아 숨쉬는 자연을 느끼게 해주고 싶었다. 특별히 낮은 곳, 화려하진 않지만 아름다운 우리 들꽃과 만나게 해주기 위해 노력했다.
처음 4-H동아리 학생들과 함께 설봉산에 자생하는 들꽃을 찾아다닐 때 억지로 참여하는 학생들이 대부분이었지만 산골짜기에 앙증맞게 피어 있는 들꽃을 보면서 차츰 들꽃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하여 지금은 설봉산에 자생하는 들꽃 초본만 140여종의 들꽃을 찾아냈다.
점차 4-H동아리 학생들의 들꽃에 대한 관심도가 점차 높아져 가는 것을 보고 자신감을 얻어 4-H동아리뿐만 아니라 일반학생들과 일반인들에게도 우리 꽃의 아름다움을 알릴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시작했다.
우리 꽃의 아름다움을 알리기 위해선 직접 들꽃의 아름다움을 느끼게 해주는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들꽃을 화분에 담아 일반학생들과 일반인들이 볼 수 있도록 전시회를 갖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문제는‘자연에서 느낄 수 있는 들꽃의 아름다움을 어떻게 그대로 나타낼 것인가?’였다. 우리 들꽃은 화려하지 않기 때문에 색상이 화려한 화분에 옮겨 심을 경우 잘 어울리지 않는다. 우리 들꽃이 소박하듯이 화분도 소박해야 들꽃의 자연스러운 모습을 그대로 연출할 수 있다. 그래서 폐 질그릇, 깨진 기와 항아리, 뚝배기 등 폐생활용품을 이용한 화분을 선택해 들꽃을 자연스럽게 연출을 해 보았다. 그리고 농업기술센터의 후원을 받아 1996년 처음으로 그동안 탐사활동을 통해 얻은 들꽃 사진들과 들꽃화분을 일반 학생들과 시민들에게 선보이는‘제1회 우리들꽃 전시회’를 가졌다. 반응은 예상보다도 훨씬 좋았고, 그 이후 학교와 이천시농업기술센터의 적극적인 후원으로 들꽃사랑 4-H동아리 활동이 더 활성화될 수 있었다. 그에 따라 4-H동아리들의 손으로 교내에 제법 그럴듯한 들꽃화단도 조성하고, 목화, 조, 메밀 등 사라져 가는 농작물 학습포도 조성하여 일반학생들이 우리 들꽃에 관심을 갖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지금은 들꽃분경만들기, 들꽃 누르미(압화) 체험 등 프로그램도 다양화하였으며 들꽃친구에게 편지 쓰기, 들꽃 친구 그리기, 들꽃 전설을 이용한 즉흥극 만들기 등을 실시하여 4-H 동아리 학생들을 우리 들꽃 지킴이로 양성하고 있다. 또한 교사, 지역주민, 학부모들이 함께하는 들꽃사랑 평생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제는 들꽃사랑 4-H동아리 학생들의 솜씨가 눈에 띄게 발전하여 학생들이 직접 들꽃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을 정도가 되어 우리 들꽃 지킴이 역할을 하는데 전혀 부족함이 없게 되었다.
근래에는 들꽃사랑 동호회를 함께 했던 몇몇 선생님들께서 학생들과 들꽃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해 이천 지역의 많은 학교에서 들꽃화단을 조성하고 들꽃 동아리가 활성화되고 있다. 이제 서양 꽃에 밀려 설 자리를 잃었던 우리 들꽃이 제자리를 찾고 있는 것이다. 우리 들꽃도 화분에 담아 가꿀 수 있는 아름다운 꽃이라는 인식이 높아지고 가정에서도 우리 들꽃을 많이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학생들은 물론이고 일반인들이 아름다운 우리 들꽃의 친구가 되어 우리 꽃의 아름다움을 노래할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경기도 이천시 송정중학교4-H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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