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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7-01 격주간 제808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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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자 탐방] 봉사와 헌신으로 4-H정신 실천하는 지도자 |
김 정 우 회장 (세종특별자치시4-H본부)
4-H정신이 삶의 좌표라 자부하는 김정우 회장(63·세종특별자치시 조치원읍 장안로)을 찾았다. 김 회장을 만난 사무실에는 과거 4-H활동사진부터 지역 내 단체들의 활동자료와 사진들이 정리되어 있었는데, 개인 소유의 사무실을 지역단체들이 공동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었다.
“지역사회를 위해 봉사하는 분들인데, 제가 도움을 드릴 수 있다면 정말 기쁜 일이죠.”라며 환하게 웃는 김정우 회장. 신행정수도 비상대책위원, 세종시 균등발전번영위원장, 주민자치위원, 사랑의 마을 운영위원에서 자율소방대장까지 다양한 활동이력이 그가 지역을 위한 일이라면 두 손을 걷어붙이고 앞장서 왔음을 방증한다.
봉사하고 베풀 수 있어 행복하다는 김정우 회장은 오늘의 그를 만든 것이 4-H정신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초등학교 졸업 무렵, 부친의 사업실패로 가세가 기울며, 그는 생활비와 어린 동생들의 학비마련을 위해 학업을 포기한 체 모친과 함께 나무장사를 하고 농사를 짓기 시작했다. “동생들은 다 키가 큰데, 저는 지게를 하도 져서 키가 못 컸어요.”라는 농담 속에서 김 회장의 어린 시절을 짐작할 수 있었다.
어려운 환경이었지만, 그는 낙담하기보다는 어떻게 하면 더 나아질 수 있을까를 고민했고 밤잠을 줄여가며 농사짓기에 최선을 다했다. 쉼 없는 노력 덕분에 점차 형편이 나아지기 시작했고, 못 다한 공부를 계속하고 싶어 면사무소의 재건중학교와 한문학당도 다녔다.
1972년, 농촌에서 살려면 4-H활동을 해야겠다는 결심으로 스스로 중부지도소(현 연서면사무소)를 찾았고, 흥진4-H구락부를 조직해 5년간 회장으로 활동했다. 이후 지역연합회장, 면연합회장, 군연합회장 등을 거치며 약 10년간 열성적으로 활동하며 많은 사람을 사귀고 리더십을 키울 수 있었다.
농사도 사업도 혼자가 아닌 주위사람들과 함께 힘과 의견을 합쳐야하는 것이기에, 4-H를 통해 닦은 리더십은 김 회장 삶의 가장 큰 자산이 됐다고 한다.
“명석한 머리, 충성스런 마음, 일할 수 있는 손, 건강한 육체로 나라와 고향을 위해 구락부 회원들이 더욱 좋은 생활을 하자는데, 이보다 더 훌륭한 이념이 어디 있습니까?”
그는 4-H이념을 가슴에 품고 생활했기에 나 혼자만 잘사는 삶이 아니라 지역사회와 국가발전을 함께 생각하게 됐고, 생업에 눈 코 뜰 새 없이 바쁘면서도 지역에 보탬이 되는 일이라면 기꺼이 나서서 참여하게 됐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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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우 회장의 왕성한 활동 뒤에는 아내 오순규씨의 내조가 있다. |
그리고 그가 이렇게 지역사회 봉사에 앞장서고, 뒤늦은 학업을 대학원까지 마칠 수 있었던 것은 그의 노력만이 아닌 아내 오순규(60)씨의 묵묵한 내조가 있었기 때문이란다. 그는 “아내를 만난 것이 4-H를 만난 것만큼 큰 복”이라고 자랑한다.
김 회장은 4-H후원회원으로 30여년, 세종시본부 회장으로 5년째 활동하고 있는데, 이는 청소년들에게 4-H교육이 중요함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이란다.
과제를 이수하며 전문성을 갖출 수 있고, 대인관계가 원만해 지며, 협동심과 봉사정신, 리더십을 배우니 청소년에게 이보다 더 좋은 활동이 없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더욱이 이런 훌륭한 것들로 자신의 발전뿐 아니라 사회와 국가를 위해 헌신하라고 가르치니, 요즘같이 개인주의 팽배가 문제가 되는 시대에 4-H야말로 진정한 해결책이 되지 않겠느냐고 역설한다.
근면과 성실을 바탕으로 더불어 사는 봉사를 실천하며, 세종시 4-H후배들에게 거울이 되고자 노력하는 김정우 회장의 모습에서 참된 4-H지도자의 모습을 본다.
〈이은영 기자 eylee@4-h.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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