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4-15 격주간 제650호>
<회원의 소리> 4-H회원이 변해야 농업·농촌이 산다

강봉석 전회장(제주특별자치도4-H연합회)

한미FTA가 최종 타결되었다. 아직 국회의 비준 절차가 남아있기는 하지만 별 무리 없이 통과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이제 우리 농업은 세계시장 가운데에서 우리 힘으로 살아남아야 하는 상황에 놓여있다. 미국과 우리 농업 규모가 어디 비교가 되겠는가? 우리나라의 50배가 되는 넓고 비옥한 농토, 기계화된 농업으로 대량 생산되는 농산물을 우리가 이겨내기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그렇다고 이렇게 맥 놓고 앉아서 우리 농촌의 붕괴를 바라만보고 있을 수는 없지 않은가? 이런 시점에서 우리 4-H인들은 어떤 마음가짐을 갖고 어떻게 대처해 나가야 하겠는가?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경제전문지 포춘(FORTUNE)지에서는 해마다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을 선정한다. 거기에서 해마다 1위를 하거나 최상위권에 랭크되는 기업이 바로 GE(General Electric)사이다. 그렇다면 이 회사가 매해 최고의 실적과 이익을 내는 회사일까? 아니다. 2000년대 초반에는 최고의 실적을 올리던 해도 있었지만 요즘 실적을 보면 1위는커녕 이익규모가 미국내 기업 10위 안에도 못 드는 경우가 있을 정도로 형편없다. 그렇다면 왜 이런 결과가 나오는 것일까? 영리 추구를 최고의 목적으로 하는 기업에서 높은 이익을 내지 못하면서 다른 기업들로부터 가장 존경받는 이유가 무엇일까?
그 이유를 살펴보니 투명경영으로 높은 신뢰성, 노사화합이 잘 되어 생산적인 기업 분위기 등 여러 가지가 있었지만, 가장 큰 이유는 다른 기업들이 시도해보지 못하는 혁신적인 경영기법을 도입하여 적용하고 시행해서 다른 기업도 따라할 수 있는 벤치마킹의 대상이 되는 기업이라는 이유에서다.
다시 말해서 다른 기업들이 감히 엄두도 내지 못하는 창조적인 경영을 하고 여러 가지 새로운 경영기법들을 도입하여 그 시스템을 적용하여 성공도 하고 실패도 겪으면서 다른 기업들이 이 새로운 경영기법들을 따라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우리도 우리 주변에 늘 새로운 것을 시도하고 긍정적이며 열정적으로 사는 사람이 주위에 있으면 그 사람을 본받아 우리의 생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던 경험이 있었을 것이다. 지금까지와 똑같은 방식의 생활방법으로는 이 FTA의 높은 파고를 넘을 수는 없다. 좀 더 혁신적인 사고와 창의적인 경영방법, 그리고 남들이 시도하지 못하는 일을 과감하게 추진할 수 있는 결단력을 가지지 않으면 이 무한경쟁시대에 살아남기는 힘들 것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투명·혁신·창조적인 사고의 전환은 누구부터 시작해야 하겠는가? 가장 젊은 농업인인 우리 4-H회원들이 시작해야 한다. 두렵고 힘들겠지만 우리가 먼저 시작해야 한다. 우리가 변함으로써 우리 가족, 우리 이웃, 우리 지역, 우리 농촌이 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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