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6-15 격주간 제807호>
[학교 4-H 탐방] 농심을 바탕으로 지성 인성 겸비한 창의인재로 성장하다
경기 남양주 마석고등학교

<박랑자 교장>
미래를 개척하는 창의인재 육성에 매진하고 있는 마석고등학교(교장 박랑자 ·경기도 남양주시 화도읍 녹촌로 35)를 찾았다. 교정에 꾸며진 아기자기한 화단을 지나 교사 내부로 들어서자 복도 창가와 휴게공간 곳곳에 예쁘게 가꿔진 작은 화분들이 눈에 띈다.
활기찬 학생들의 모습과 어우러져 초여름의 싱그러움을 더하고 있는 아름다운 화단과 화분 뒤에는 마석고등학교 4-H회원들의 보이지 않는 정성이 배어있다. 2011년 개교와 함께 창립돼 77명이 활동하고 있는 마석고4-H회(지도교사 마완근·이진동·오인환·한성희·정명진, 회장 현재은)는 교내 최고의 인기 동아리로 최대 학생수를 자랑한다.
마석고4-H회원들은 지역사회를 가꾸는데도 열심을 내고 있다. 남양주시의 마을가꾸기 사업에 참여해 지역주민과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마석역 자전거길에 마석고등학교 화단을 마련해 돌보고 있다.

리더십을 키우는 4-H활동

학교화단까지는 차로 10여분을 이동해야함에도 회원들은 스스로 조를 정해 하루도 거르지 않고 화단에 물을 주고 가꾸며, 지역사회 일원으로서의 책임감을 배우고 있다. 이런 뜻깊은 교육적 경험이 안전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매일 회원들의 이동을 책임지는 지도교사의 수고가 함께함은 물론이다.
마석고4-H회는 학교 앞 하천부지를 직접 개간해 텃밭도 가꾸고 있다. 기자가 찾은 날에도 회원들은 텃밭을 가꾸느라 여념이 없었다. 지도교사와 함께 힘을 합해 잡초를 뽑은 후 땅을 골라 고랑을 만들고 비닐멀칭 작업 후 상추와 고추모종을 심는 능숙함이 놀랍고 기특했다.
생명이 있는 것들이라 끊임없는 돌봄이 있어야 해, 하루도 빠짐없이 점심, 저녁으로 물을 주고 잡초를 뽑곤 한다는 이야기에, 인문계고등학생으로서 활동이 부담스럽지 않은지 조심스럽게 물었다.
현재은 회원은 “물론 다른 활동보다는 시간이 많이 들지만 정성과 노력만큼 결과가 나온다는 당연한 진리를 몸으로 배우게 돼서 회원들 모두 자신이 해야 할 일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어떻게 하면 더 잘할까 계획하고 실천하는 법을 배우니 오히려 도움이 된다.”고 의젓하게 답한다.
회원들이 재배한 농산물은 전교생들의 급식에 제공돼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회원들은 정성껏 키운 농산물을 때때로 학교 선생님들께 판매하기도 하는데, 이렇게 마련한 돈으로 학교발전기금을 쾌척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작년 가을에는 수확한 배추로 학부모회와 함께 김장을 담가 지역 다문화센터와 가정형편이 어려운 이웃과 나누는 행사를 추진하기도 했다.

활동성과가 입시실적으로

“리더십은 스스로 모범을 보여 선한 영향력을 주위에 전파하는 것”이라고 강조하는 마완근 지도교사는 “회원들이 4-H활동을 통해 진정한 리더십이 무엇인가를 배워가고 있다.”고 했다.
활동 속에서 쌓은 4-H회원들의 리더십은 입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마 지도교사는 “활동 속에서 키워진 리더십과 탐구능력은 학교생활기록부뿐만 아니라 회원들의 행동과 말 속에서 빛을 낸다.”며, “대학에서 이런 인재를 찾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말한다.
노작을 통해 진정한 리더십을 키워가는 마석고등학교 4-H회원들은 그들이 돌보는 화초와 작물처럼 오늘도 인성과 지성이 겸비된 진정한 인재로 쑥쑥 성장해 가고 있다.  〈이은영 기자 eylee@4-h.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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