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6-01 격주간 제806호>
[영농현장] 천직(天職) 찾아 돌아온 부산 사나이

송 창 화 회원 (부산광역시4-H연합회 회장)

‘돌아와요~ 부산항에~ 그리운 내~ 형제여~’ 영원한 오빠 가수 조용필의 노래 가사처럼, 잠깐의 방황의 시간을 접고 천직(天職)을 찾아 돌아온 송창화 부산광역시4-H연합회 회장(부산광역시 강서구 상덕로)을만났다. 20대 후반까지 농산물 작업 관련 일을 하다가 편찮으신 아버지를 조금씩 도와드리면서 농업을 시작했다는 송창화 회장. 다소 늦은 나이에 시작한 만큼 더욱 열심히 해야한다는 생각이 강했다는 그는 늦깎이 대학생으로 입학해 지난 2013년 한국농수산대학교를 졸업한 열정을 지닌 자칭 초보 농부다.
“아직은 제가 배운 기술을 조금씩 접목시키며, 연구하고 공부하고 회원들과 작목반토론회의를 통해 모르는 것들을 하나하나씩 채워나가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수십 년간 농업에 종사하신 든든한 아버지 송세수(66)씨와 어머니 안금만(61)씨의 가르침이 크다는 송창화 회장은 부모님과 함께 26동의 시설 하우스에서 여주, 토마토, 오이 등을 재배하고 있다.

미소 넘치는 체험농장 만들 것

자칭 초보 농부 송창화 회장은 그간 다양한 채소를 재배하며 연구하고 배운 것들을 활용해, 올해부터는 도시민들에게 힐링 공간을 제공하고 도시와 농촌의 연결고리 역할을 하는 체험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소비자들에게 농업의 소중함을 알리는 한편, 먹고 싶은 농산물이 자라나는 과정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수확해 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싶어 미소체험농장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소비자들이 농산물을 먹을 때 미소가 넘치는 농장을 만들고 싶어 농장 이름도 ‘미소체험농장(부산 강서구 강동동 1200)’이라는 송창화 회장은 딸의 태명이 ‘미소’였기 때문에 그 의미가 더 크다고 덧붙였다.  
그리고 올해 처음 시작하는 체험농장인 만큼 소비자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할 것이며, 시행착오를 겪겠지만 점차 발전시켜 단순히 체험만 하는 장소가 아니라 감정과 감성을 공유할 수 있는 공간으로 가족 같은 분위기의 농장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역설했다.

회원 확보에 주력

늦깎이 농부인 송창화 회장은 그만큼 4-H활동도 다른 회원들에 비해 시작이 늦었는데 한국농수산대학 재학시절 인연을 시작으로 부산광역시4-H연합회 사무국장을 거쳐 현재 회장을 맡고 있다.
“아무래도 나이가 있어 처음에는 연합회 활동을 조금 피했었습니다. 하지만 주변의 권유와 저와 같이 영농에 종사하는 회원들을 만날 수 있다는 설득에 4-H활동을 하다 보니 작년부터는 회장을 맡고 있습니다.”
회장으로 취임 후 지금까지 회원 확보를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는 그는 임기가 끝나는 그날까지 부산 곳곳에 숨어있는 청년농업인들을 찾아 그들과 함께 좋은 것을 더욱 좋게, 실천으로 배워나가고 싶다고 한다.   
송창화 회장은 현재 영농에 종사하는 청년농업인뿐만 아니라 미래의 청년농업인들에게도 관심이 많다. 그래서 그는 모내기 체험, 야영교육 등 학생4-H회원들과 함께하는 행사에 그 누구보다 적극적이다.
“농업관련 학교로 진학하고 졸업 후 고향으로 돌아와 청년농업인으로서 당당히 성장한 학생 회원들이 몇몇 있습니다. 앞으로는 이런 꿈나무들이 더욱 많아지도록 저뿐만 아니라 회원 모두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입니다.”
이렇듯 늦깎이지만 누구보다 4-H와 농업에 젊은 열정을 쏟고 있는 송창화 회장. 그의 열정이 꽃 피워 부산 갈매기가 구슬피가 아니라 신명나게 우는 그 날을 기대해 본다. 
 〈배대용 기자 erro8382@4-h.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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