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6-01 격주간 제806호>
[우리꽃 세상] 숲속의 귀부인이라 불리는 - 솔나리 -

마치 소나무 가지를 거꾸로 세워놓은 것 같은 모양이라서 ‘솔나리’라는 이름을 얻었다고 전해온다.

‘나리’자가 붙은 우리토종 백합 10여종 가운데 귀부인 대접을 받고 있는 나리가 바로 솔나리다. 청초하면서도 우아한 자태가 뭇사람들의 탄성을 자아내게 하기에 충분하다.
꽃말이 ‘새아씨’인 솔나리는 솔잎나리라고도 하는데 백합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줄기는 가늘고 단단하며 높이가 70㎝까지 자란다. 땅속의 비늘줄기(인경:鱗莖)는 달걀모양의 타원형이며 길이가 3~4㎝, 지름이 2~3㎝다.
잎은 서로 어긋나고 다닥다닥 달리며 길이 4~8㎝, 나비 1~5㎜로 가장자리가 밋밋하다. 위로 갈수록 작아지며 잎자루가 없다. 마치 소나무 가지를 거꾸로 세워놓은 것 같은 모양이다. 그래서 솔나리라는 이름을 얻었다고 전해온다.
꽃은 7~8월에 1~4개가 밑을 향해 피고 짙은 홍색 빛을 띤 자주색이다. 안쪽에는 자주 빛 반점이 있으며 화피가 뒤로 말린다. 6개의 수술과 1개의 암술은 길게 밖으로 나오고 열매는 삭과로 마치 죽부인 모양이고 3개로 갈라지며 갈색종자가 나온다.

◇자생지와 분포

많은 사람들이 보는 저명한 책들에는 거의 강원이북의 산지에서 자라고 중국의 동북부에도 분포하는 것으로 나와 있다. 그러나 솔나리를 좋아하는 사진 마니아들의 활동을 보면 우리나라 전역에 분포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 가운데 경북 구미의 금오산에도 서식하고 함양의 남덕유산과 충북 괴산의 희양산에서 발견되는 것을 볼 때 전국이 자생지라고 보면 될 것 같다.
어느 정도 햇빛이 들고 바람이 잘 통하며 다른 잡초들이 잘 자라지 않는 높은 산의 등성이나 바위틈에서 주로 자라는 것으로 확인된다.

◇재배와 번식

물 빠짐이 좋은 토양을 좋아하므로 화분에 심어 가꿀 때는 중급 크기의 마사토(산모래)에 부엽토를 7:3정도 섞어 넓은 분에 심어주면 꽤나 운치 있는 작품이 된다. 서늘하고 바람이 잘 통하는 곳을 좋아하므로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낮은 지대 양지에 심으면 여름에 잎이 타는 현상과 꽃의 색이 빨리 변하기 때문에 반그늘에서 배양하는 것이 좋다.
가을이나 봄에 비늘조각을 이용해 번식하고 9~10월에 달리는 씨앗을 받아 바로 뿌리거나 이듬해 뿌리면 된다. 물은 봄에 2~3일, 여름엔 1~2일에 한번 주면 된다.

◇이 용

화단용으로 매우 좋다. 환경부에서 희귀종으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으므로 공공장소에 군락으로 심어 교육용으로 활용해도 좋을 것이다. 인경의 인엽과 꽃(百合), 종자(白合子)를 약으로 쓰이나, 하도 귀한 것이라서 이용하기는 곤란하다.
 〈김창환/전 한국4-H본부 국장,  야생화농원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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