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9-15 격주간 제636호>
자동차 속도계의 비밀
과학상식


눈앞에서 관객을 감쪽같이 속이는 마술사의 현란한 손놀림. 마술이 일종의 눈속임이라고 한다면 자동차에도 운전자를 속이는 속임수가 있다. 자동차의 속도계가 바로 그것. 계기판이라면 정확한 수치를 알려줘야 하지 않을까? 한 치의 오차도 없어야 할 것 같은 자동차 속도계의 의도된 오류(?). 한번 알아보도록 하자.
자동차 안전기준에 관한 규칙 가운데 속도계의 지시오차를 정의한 부분이 있다. 어떤 장치라도 계기판은 정확한 수치를 보여줘야 하는데, 안전이 최우선시 되는 자동차에서 왜 오차가, 그것도 법적으로 규칙까지 만들어 오차를 만들어야 하는 것일까? 그 이유는 안전 때문이다.
실제 속도보다 속도계가 더 낮은 수치를 보인다고 가정해 보자. 운전자가 규정 속도라고 생각하고 주행 중이라면 실제는 규정 속도보다 더 높은 속도로 과속운행 중이다. 그 반대의 상황도 가능하다. 이처럼 규정 속도라고 인지하고 있는 운전자의 입장에서 보면 전자의 상황이 후자보다 위험한 것이다. 이런 이유로 속도계와 실제 속도 사이에 오차를 두도록 정하고 있다.
지시오차는 시속 25km 이상으로 주행하는 차량에서 0≤지시오차≤(실제속도/10)+4 로 정하고 있다. 즉, 시속 60km로 주행하는 자동차의 경우 속도계는 60~70km/h를 표시해야 한다. 따라서 실제로는 60km/h로 주행 중이지만 속도계에는 70km/h를 가리킬 수 있다. 위의 두 가지 조항에 따라 자동차 제조사에서는 계기판 속도를 실제보다 3~10% 정도 높게 가리키게 만드는 것이다.
목록
 

간단의견
이전기사   도자기 제작·시루떡 만들기 현장 체험
다음기사   여름 교육행사 마무리, 가을 내실화 다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