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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5-15 격주간 제805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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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달의 시] 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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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다니는 길은 동물이든 사람이든 누군가의 첫걸음으로 시작되었을 것이다. 시인은 길이 길을 만나 삼거리, 사거리를 만들었다는 생각을 펼쳐 보인다. “넉넉한/할아버지 품 같은/큰 길”이 있어 “꼿꼿하게/세상을 걸어간다.” 큰 길은 산 넘을 때 오솔길이 끼어들면 삼거리 하나 만들고, 들판을 가로지를 때 농로길과 마주치면 사거리 하나 만든다. 또한 엄마 같은 골목길을 만나면 공터에 벤치 하나 만들어 준다. 길이 걸어갔던 길을 내가 걸어간다고 생각하니 그 길이 친구처럼 정겹게 느껴진다. 길의 입장에서 보면 충분히 공감이 되는 작품이다.
〈신현배 / 아동문학가, 시인〉
◆ 김효안(1959~ )
2003년‘아동문학평론’신인상 동시 당선으로 등단.
합동 시집‘아픔은 모른다는 듯 햇빛조차 화안했다’ 등 펴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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