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5-15 격주간 제805호>
[지도자 탐방] 협동조합으로 청년이 돌아오는 농업·농촌의 해법 찾는다
이 경 용 회장 (층남 당진시4-H본부)

60대면 젊은이 취급을 받는, 고령화된 농촌현실에 농업의 미래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다. 이런 현실을 극복하고 살맛나는 농업·농촌 건설을 위해 밤낮없이 뛰고 있는 이경용(52·충남 당진시 송산면 뒷말길) 회장을 만나 그가 그리는 청사진에 대해 들어봤다.
이 회장은 당진낙농축산업협동조합(이하 당진낙협)을 경제사업 전문조합으로 육성해낸 장본인으로, 지난 3월 치러진 전국동시조합장선거에서 무투표로 당선돼 전국에서도 보기 드문 5선 조합장이 됐다. 그가 지역 낙농발전을 위해 조합장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왔다는 반증인 셈이다.
“경제적 안정과 사회적 인정이 함께하는 농업이 돼야 청년들이 농촌으로 돌아온다.”고 생각한다는 이경용 회장은, “젊은이들이 신바람 나게 농사를 지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일이 4-H지도자의 사명”이라고 강조했다. 그에게 협동조합을 통해 건강한 농업·농촌의 기틀을 닦는 일은 조합원을 위한 것만이 아닌 농업을 짊어질 미래세대를 위한 일이기도 한 것이다.
1985년 당진군4-H연합회장을 역임했던 이 회장은 경진대회에서 벼 다수확과제 2등에 입상하는 등 청년시절 4-H활동에 열심을 냈다. 그러면서 왜 농업인들이 열심히 일하는데도 잘살지 못하는지에 의문을 품기 시작했다. 농업의 부가가치를 높여야 한다는 생각으로 고민하던 그는 1987년 젖소 10마리로 축산경영을 시작하며 본격적인 농업인의 길로 접어들었다.
낙농을 하면서도 성장을 위한 고민과 연구는 계속됐고, 이 회장은 각각의 농가들이 시장에 개별대응하기 보다는 힘을 합해 공동으로 대응해야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신념을 품게 됐다. 협동조합의 필요성을 느낀 그는 당진낙협의 설립 인허가과정부터 참여하게 됐다. 그리고 지난 2000년부터 현재까지는 조합장으로서 당진낙협을 이끌어가고 있다.
이경용 회장은 조합장 취임 이듬해인 2001년부터 중국, 러시아, 미국 등지를 돌며 조사료 연구에 매진했다. 이런 노력의 결과 고품질의 조사료를 미국 현지에서 직접 구입해 농가에 품질 좋은 저단가의 완전혼합사료(TMR)로 공급함으로써 조합원의 실익을 높여냈다. 또한 국내 조사료 생산단지를 활성화시키는 성과도 거뒀다. 열정으로 쌓은 해박한 지식으로 조사료사업 전문가로 인정받고 있는 이경용 회장은 현재 전국축협조사료조합장협의회 회장을 맡고 있기도 하다.
조사료사업 뿐 아니라 가축분뇨를 자원화해 조사료재배농가와 경종농가에 보급하는 축산분뇨공동자원화사업을 추진, 자원순환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국민건강과 환경보존에 기여하고 있다.
이런 성과로 조합원의 이익이 증대됐음은 물론이고 당진낙협은 지원기관부문에서 충청남도농어촌발전상을 비롯해 성과를 인정받는 각종 수상의 영예를 안게 됐다.
이경영 회장은 현재 육성우 전문목장 설립과 농촌환경문제 개선, 유제품 가공공장 설립 등을 통해 조합원의 이익을 증대시키고, 보다 살기 좋은 농촌건설에 기여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사업추진에 어려움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청년이 돌아오는 미래가 있는 농업을 위해 해결책을 찾아가는 것이 책임을 가진 지도자의 자세”이고, “당장의 어려움에 굴복해 미래를 준비하지 않는다면 발전이 있겠느냐”고 말한다.
낙농축산업을 둘러싸고 있는 각종 현안을 충실히 풀어내며, 선도적 역할을 수행하는 품목조합으로서의 모범을 보이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이경용 회장. 그가 제시하는 농축산업의 미래와 비전이 실현돼, 그 기반위에서 청년들이 신명나게 농업인으로의 꿈을 펼쳐갈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이은영 기자 eylee@4-h.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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