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4-15 격주간 제650호>
토막이 말

아망
<아이들이 부리는 오기>

‘오기(傲氣)’는 어른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라 어린 아이에게도 있다. 어린 아이가 부리는 오기를 특별히 ‘아망’이라 한다.
혹시 한자어 ‘兒妄’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나 분명한 것은 아니다. 아이들이 ‘아망’을 떨 때 보면 눈을 치켜뜨고 씩씩거리며 고집을 피운다. 보기에 따라서는 귀여운 느낌마저 든다. ‘아망’은 주로 ‘부리다, 피우다’ 등과 어울려 ‘아망을 부리다’, ‘아망을 피우다’와 같은 형식으로 많이 쓰인다.

 

결기
<못마땅한 것을 참지 못하고 성을 내거나 왈칵 행동하는 성미>

‘결’은 본래 ‘나무, 돌, 살갗 따위에서 굳고 무른 부분이 모여 켜를 이루면서 짜인 바탕의 상태나 무늬’를 가리킨다. 이것이 인간의 성품에 적용되어 ‘성품의 바탕이나 상태’라는 뜻을 갖는다. 아울러 ‘결’은 ‘곧고 바르며 과단성 있는 성미’라는 특수한 의미도 갖는다. 그리하여 ‘결’이 ‘발끈하기 잘하는 몹시 급한 성미’라는 부정적 의미를 띠기도 한다. 이 ‘결’에 한자 ‘기운’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 ‘기(氣)’가 결합된 어형이 ‘결기’이다.
‘결기’도 ‘결’과 같이 ‘곧고 바르며 과단성 있는 성미’와 ‘발끈하기 잘하는 몹시 급한 성미’라는 의미를 지닌다. “젊고 결기가 센 김 장군”에 쓰인 ‘결기’는 전자의 의미로, “결기가 나다”에 쓰인 ‘결기’는 후자의 의미로 쓰인 것이다.

 

잔생이
<지긋지긋하게 말을 듣지 않는 모양>

자식이나 어린 아이가 꽤나 말을 듣지 않을 때 “지긋지긋하게 말을 안 듣는다”라고 표현한다. 지긋지긋하게 말을 듣지 않는 모양을 ‘잔생이’라고 한다.
“그 아이는 말을 잔생이 안 듣는다”에 쓰인 ‘잔생이’가 그와 같은 의미로 쓰인 것이다. ‘잔생이’에는 “애걸복걸하는 모양”이라는 뜻도 있다. “살려 달라고 잔생이 빌었다”와 같이 쓸 수 있다.

목록
 

간단의견
이전기사   학교4-H회 육성 정보교류
다음기사   올해 연찬·교육프로그램 확정, 이 달부터 추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