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5-01 격주간 제804호>
[영농현장] 슬기롭게 6차 산업 선도하는 당찬 딸기낭자

이 슬 기 회원 (충남 논산시4-H연합회)

봄빛이 싱그러운 논산에서 붉은빛의 상큼하고 야무진 딸기를 닮은 이슬기(25·충남 논산시 연산면 연산사계 7길) 회원을 만났다. 그가 부모님과 함께 경영하고 있는 딸기코아저씨농장은 체험을 온 어린이들로 분주했는데, 이곳에서는 딸기의 생산과 가공, 체험이 모두 이루어진단다. 6차산업으로서의 농업이 실현되고 있는 것이다.
토경 5280㎡, 수경 1만1550㎡의 규모로 재배되는 딸기는 자체로도 판매되지만 잼, 고추장, 비누 등 다양한 제품으로 가공된다. 게다가 연중 딸기를 비롯한 농업체험활동이 활발히 진행돼 도시민과 어린이들의 마음속에 자연과 생명의 소중함을 심고 있다.
청춘의 열정을 농업에 쏟고 있는 이슬기 회원은 대학에서 유아교육을 전공했다. 농장에 꾸며진 아기자기한 캐릭터 그림들과 캐리커처로 만들어진 딸기코아저씨 농장의 표지는 놀랍게도 모두 이슬기 회원의 작품이다.
슬기 씨는 농사를 지으시는 부모님 슬하에서 자랐지만 농업인을 꿈꿔 본적은 없었단다. 하지만 오래도록 체험농장의 꿈을 가지고 있던 어머니 서선숙(59) 씨의 바람을 알고 있던 그는 진로를 구체적으로 설계하기 시작하면서 부모님이 종사하시는 농업에 자신이 전공한 유아교육을 접목하는 그림을 그리게 됐단다. 요즘 화두가 되고 있는 창조적 융합을 실천한 것이다.
이슬기 회원은 성공적인 체험농장의 경영을 위해 가족 전체가 협력하되 전문성을 강화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전문 농업인인 아버지 이상훈(60) 논산시4-H본부 이사가 생산부문에 집중하고, 슬기 씨는 전공을 살려 체험을 도맡았다. 체육교육을 전공하고 관련 사업을 하고 있는 그의 오빠들도 농장경영의 파트너로서 체험운영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또한 철저히 소비자 중심 경영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딸기를 판매할 때도 예쁘고 튼튼한 포장은 기본이요, 맞춤식 메모편지를 동봉해 소비자가 ‘나를 위해 준비된 딸기’를 받는 듯한 특별함을 전하고 있다. 체험에 있어서도 농장에 휴식과 놀이 공간을 따로 마련하고 퀴즈풀이 등 다양한 이벤트도 별도로 준비하고 있다. 특히 체험객들의 안전관리를 전담하는 스태프들을 별도로 두어 안전한 체험이 되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다.
“제가 농업인으로 성장하는데 무엇보다 4-H가 큰 힘이 되고 있어요.”
아버지 이상훈 이사의 손에 이끌려 4-H에 가입하게 됐다는 슬기 씨. 4-H입문은 본인의 의사보다 아버지의 권유가 더 컸지만 이제는 누구보다 열성적인 4-H회원이 되었단다. 젊은 농업인들과의 교류와 협력을 통해 농업관련 정보를 얻는 것은 물론 농업인으로 성장하는 서로의 모습이 각오를 다지는 계기와 발전을 향한 도전을 준다고.
함께 한 논산시농업기술센터 남태순 팀장과 서대원 지도사는 이슬기 회원이 4-H활동에는 결코 빠지는 법이 없다며, 회원들의 열정 덕인지 논산시 청년농업인이 60명에서 90명으로 50%나 증가했다고 자랑한다. 또한 박용식 사회개발과장은 “농업의 미래에 대한 걱정이 크지만 슬기 씨와 같은 청년농업인 회원들이 있어 농업의 내일에 희망을 발견하고 힘을 얻는다.”며, 우리 농업에 4-H가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지를 역설했다.
이름처럼 슬기로운 이슬기 회원이 오늘도 야무진 땀방울로 충남 농업을 넘어 대한민국 농업의 전망을 밝히고 있다.
〈이은영 기자 eylee@4-h.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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