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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5-01 격주간 제804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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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자 탐방] 대한민국 농업 발전에 4-H의 역할이 매우 중요 |
김 기 윤 지도자 (한국4-H본부 자문위원, 축산경제신문사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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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윤 자문위원은“4-H운동은 농촌에 국한되지 않고‘올바른 삶’, ‘인간다운 삶’이라는 범문화적 운동으로 승화가 가능하기에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정신개조운동”이라고 강조했다. |
지난해 가을 4-H운동 120여년의 역사상 최초로 서울에서 열린 제1회 글로벌4-H네트워크 세계대회가 성공적으로 끝나기까지에는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참여 그리고 지원이 밑거름이 됐다. 눈에 띄지 않게 물심양면으로 수고한 이들 가운데 김기윤 한국4-H본부 자문위원이자 축산경제신문사 회장을 빼놓을 수 없다. 지난 28일 축산경제신문사에서 기자를 반갑게 맞은 김 자문위원은 75세의 나이에도 건강한 모습이었다. 큰 키에 흰머리, 한국농업을 걱정하는 목소리에서 꼬장꼬장한 선비의 기개가 느껴졌다.
김 자문위원은 먼저 “100여년 전 미국에서 시작된 4-H운동은 건전 청소년 육성과 농업이 접목돼 1947년 한국에 도입된 이래 농업 근대화의 근간이 된 새마을운동의 모체가 됐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어서 “이번 세계대회는 전 세계 70여 개국에서 모인 대표자들에게 그동안 원조만 받아왔던 ‘KOREA’라는 나라가 어려움을 이겨내고 세계 경제 10대국의 위치까지 발전함으로써, 이제는 개도국들에게 원조를 하는 공여국(供與國)이 됐다는 자부심을 보여주는 자리였다.”고 했다. 또 “근대화 되고 첨단 기술을 자랑하는 한국 농업을 전 세계에 알려 안전하고 위생이 보장된 고품격의 한국산 농축산물을 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마련하는 한편 이를 통해 농축산물의 수출이 활성화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김 자문위원은 “대회를 유치해 놓고 농축산인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 내기 위해 동분서주 뛰어다니는 이홍기 한국4-H본부 회장의 열정에 감복해 작은 힘이나마 돕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특히 특별예산을 확보해준 홍문표 국회의원과 행사경비의 상당부분을 지원 및 협찬해준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에 대해 아무나 할 수 없는 후원이었다고 했다. 반면에 4-H세계대회에 고문, 추진위원, 자문위원 등으로 이름만 올려놓고 관심을 보이지 않거나 생색내기에 불과한 기부에 대해서는 아쉬움도 나타냈다. 농업으로 부를 축적한 관련 기관 및 농기업들이 사회 환원에 인색한 점도 지적했다.
김 자문위원은 충남 연기군(세종시) 출신으로 중·고·대학은 서울에서 다녔다. 졸업 후 외국계 시사주간지인 ‘비지니스위크’의 한국특파원으로 근무하다 33년 전인 1982년도 농수축산신문에 스카우트돼 농업계와 인연을 맺었다. 1990년 축산경제신문을 창간해 그동안 축산인 권익보호와 축산업계를 대변하는 전문지로서 사명을 다해왔다. 특히 농정에 대한 건설적인 비판과 대안 제시를 통해 우리나라 농업·농촌의 발전을 위해 노력해 왔다.
김 자문위원은 화제가 농업으로 넘어가자 표정이 어두워졌다. “대한민국 농업이 잘못 가고 있다. 어디로 갈지 아득하다.”면서 한숨을 지었다. 스스로를 ‘뒷방늙은이’라고 자처하는 그는 자신의 주장이 ‘계란으로 바위치기’라면서 많은 이들이 싫어한다고 했다. 가축질병 문제만 해도 우리나라 가축에 효과가 낮은 백신을 공급해 놓고 농민들에게 책임을 떠넘겨 농민을 범죄인으로 만드는 나라가 어디에 있느냐고 울분을 토로했다.
김 자문위원은 먼저 농업이 별로 필요없다는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는 정치지도자들의 사고방식이 바뀌어야 된다고 했다. 그들은 농업이 국력이고 식량이 무기라는 생각을 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다음으로 농업정책을 이끄는 최고책임자와 탁상행정이 문제라고 했다. 획기적이고 실질적인 농업정책이 시급하다는 것이다. 또 “농업인 수보다 농업인을 등에 업고 먹는 사람이 더 많다.”고 지적하며 협회, 단체, 조합 등의 변화를 촉구했다.
마지막으로 후계농업인력 양성이 절실하다고 했다. 유능하고 똑똑한 젊은이들이 농사를 재미있게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농수산대학 졸업생만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이 점에서 4-H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자문위원은 “작금의 현실에서 보면 4-H운동은 농업·농촌을 위한 일을 벗어나 메마르고 무분별하게 행동하는 청소년들에게 바른 생활과 예절을 지키며 부모에게 효도하는 인간 수양의 길과도 통한다.”고 했다. 바로 이 점에서 “4-H운동은 농촌에 국한되지 않고 ‘올바른 삶’, ‘인간다운 삶’이라는 범문화적 운동으로 승화가 가능하기에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정신개조운동”이라면서 4-H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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