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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4-15 격주간 제803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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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달의 시] 냉이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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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냉이를 먹거리 식물로만 알 뿐, 정작 꽃에 대해서는 별로 관심이 없는 듯하다. 냉이는 들판ㆍ길가ㆍ개울가 등 어디서나 흔히 볼 수 있지만, 좁쌀만 한 흰 꽃이 너무 작고 보잘것없어 눈에 잘 띄지 않기 때문이다.
가람 이병기는 이런 냉이꽃을 보고 ‘수소탄 원자탄은 아무리 만든다더라도/냉이꽃 한 잎에겐들 그 목숨을 뉘 넣을까’라고 노래했다. 아무리 과학 문명이 발달하여 인간이 수소탄 원자탄을 만든다 한들, 냉이꽃 한 잎의 생명도 불어넣을 수 없다는 것이다.
‘냉이꽃’은 많은 사람들을 죽음으로 몰아넣는 과학 문명을 비판하면서 생명에 대한 외경심을 보여 준다.
〈신현배 / 아동문학가, 시인〉
◆ 이병기(1891-1968)
1925년 ‘조선문단’에 시조 ‘한강을 지나며’를 발표하면서 작품 활동 시작. 시조 부흥에 앞장섰으며, 일제하 조선어학회사건으로 옥고를 치르기도 했음. 펴낸 책으로 ‘가람 시조집’, ‘역대 시조선’, ‘국문학전사’, ‘국문학개설’, ‘가람문선’ 등이 있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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