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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4-15 격주간 제803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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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H강단] 4-H운동의 새 도약을 준비하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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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홍기 회장
한국4-H본부 |
지난해 우리는 전 세계 50개국이 대한민국에 모여 4-H의 내일을 준비하는 ‘제1회 글로벌4-H네트워크 세계대회’라는 큰 행사를 치러냈다. 지난 세계대회는 120년 4-H역사상 처음으로 전 세계4-H인들이 한자리에 모인 실로 역사적인 이벤트였다.
세계 최초이며, 대한민국4-H 역사상 가장 큰 행사였던 만큼 준비과정에 어려움과 미흡함이 있었고, 운영과정에 매끄럽지 못한 부분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런 아쉬움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이뤄낸 성과에 대해 우리 4-H인 스스로 자부심을 가져도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한국4-H운동을 향한 관심과 기대 증대
우리 4-H인들은 4-H세계대회의 성공개최라는 공동의 목표를 행해 열심히 달렸고, ‘글로벌4-H네트워크’라는 세계4-H국가의 협력체계 구축에 성공했다.
대회기간 중 미국에서 세계4-H국가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세계인들은 ‘제1회 글로벌4-H네트워크 세계대회’에 대해 매우 높은 만족도를 나타냈다. 또 우리나라에서 조사한 결과에서도 세계대회가 4-H이미지를 높이고 국격을 향상시키는데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회를 통해 한국4-H의 성공사례가 세계에 성공적으로 전파되었으며, 대회가 한국4-H발전에 기여할 것이라는 점도 높이 평가됐다. 특히, 세계대회에 함께했던 청소년들의 역량이 대회 준비와 개최 과정을 통해 증진된 것으로 나타난 것도 매우 의미 있다 할 것이다.
대회를 마친 지금, 정부, 의회 등 국내는 물론 세계 4-H국가 등 각계에서 4-H에 대한 관심과 기대를 나타내고 있어, 대한민국4-H운동은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맞고 있다.
세계대회 이후 많은 개발도상국들이 한국농업과 새마을운동의 뿌리가 된 4-H운동을 배우고, 벤치마킹하고 싶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명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주정부에서 선발한 농업실습생을 파견할 테니 한국4-H본부에서 농장훈련을 시켜달라는 요청이 왔고, 우리나라 농업기술 도입에도 적극적인 의지를 보이고 있다. 세계대회에 다녀간 아프리카 청년은 그의 조국 탄자니아에 직접 4-H클럽을 조직해, 4-H운동으로 탄자니아를 한국처럼 발전시키겠다는 다짐의 소식과 함께 지속적인 관심을 요청해 왔다.
이 외에도 아시아·아프리카의 개도국들에서 한국4-H를 배우고 싶다는 요청이 답지하고 있어 기쁘면서도 한국4-H가 아직까지는 이런 요구를 수용할 만한 시설과 인력 등 충분한 인프라를 갖추지 못하고 있어 안타깝기만 하다.
글로벌 시대, 4-H운동 저력 보여야
과거 우리나라 근대화의 초석을 일군 4-H운동은 21세기 글로벌 시대를 맞아 다시 한번 그 저력을 보여줘야 한다. 세계 70개국이 참여하는 글로벌4-H네트워크를 성공적으로 활용한다면, 대한민국 농업을 세계로 수출하고, 청년들을 위한 새로운 일자리 창출의 기회를 만들 수 있다. 해외농업개발이나 청소년교육, 수출관련 업무는 도전적이고 활동적인 청년들에게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한국4-H가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지만, 안타깝게도 한국농업은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다. 농가인구는 감소하고 60세면 젊은이 취급을 받을 정도로 고령화가 심각하다. 농업인력의 고령화는 농업의 역동성을 떨어뜨리고 새로운 지식이나 기술의 전파를 어렵게 한다. 신기술이 개발돼도 이를 적극적으로 사용할 젊은이가 거의 없는 것이 지금의 농촌현실이다.
그러므로 우리 농업의 미래가 젊은 후계인력 확보에 달려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금 전국에는 3000여명의 청년농업인4-H회원들이 있고, 다행히 40세 이하의 귀농인구도 증가하고 있다. 우리 농업의 내일을 위해 기술교육, 지역청년지도자로서의 소양교육, 영농정착지원 등 이들 청년농업인에 대한 체계적인 대책이 절실하다.
농업을 직업으로 선택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농촌에 연고가 있거나 농업에 대한 긍정적인 경험을 한 사람들이라는 연구결과가 있다. 그래서 청소년기에 농업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지속가능한 농업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
인력육성투자는 연령이 어릴수록 효과가 크다. 청소년 농업교육은 잠재농업인력을 육성하는 효과뿐만 아니라 정서를 순화시켜 학교폭력을 줄이는 등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르는 청소년문제의 해결책이기도 하다.
현재 전국에서 약 7만여명의 학생과 3000명이 넘는 교사들이 4-H활동을 하고 있다. 현장에서 4-H회원들을 지도하고 있는 교사들은 한결같이 4-H만큼 학생 인성교육에 좋은 활동이 없다고 한다. 말뿐이 아니라 실제 연구를 해보면, 결과도 그렇게 나오고 있다.
지속가능한 발전의 핵심 열쇠는 사람
농업의 지속가능발전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이다. 인재를 키우는 일은 농업뿐 아니라 교육, 산업, 복지까지 모든 분야가 연결돼 있다. 다른 일보다 성과가 나오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는 어려운 일이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다.
4-H회원 육성은 주관단체인 한국4-H본부나 주무관청인 농촌진흥청만의 일이 아니다. 농업부처뿐만이 아니라 정부 전 부처가 함께 융합한 농업정책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농업은 생명산업으로 우리나라의 식량주권을 지켜내는 중요한 산업이며, 농업이 뒷받침되지 않고서는 결코 선진국이 될 수 없다는 것은 세계적으로 입증된 사실이다.
4-H는 우리 농업의 미래를 이끌 청소년의 육성에 그 목적이 있다. 농업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4-H의 역할을 우리 스스로 명확하게 인식하고 그 가치를 보다 널리 알려야 한다.
유소년·청소년4-H회원들이 경험하는 농업 기반의 다양한 체험과 4-H교육은 청소년들이 전인적 인격체로 성장하는 밑거름이 될 것이다. 이들의 일부는 훌륭한 농업인으로 성장할 것이고, 대다수는 우리 농업을 이해하고 지원하는 건강한 소비자, 현명한 정책입안자로 성장해 우리 농업·농촌을 든든히 지켜가게 될 것이다.
우리 농업을 이끌 핵심인력인 청년농업인4-H회원들. 이들이 최고의 농산물을 생산하는 농업전문가이자, 우리 농촌을 풍요롭게 가꿔가는 지역사회의 지도자로 성장하는 일이 우리 농업·농촌의 성패를 좌우할 열쇠임은 두 말할 나위가 없다.
4-H출신과 지도자들은 회원들을 육성하고 지원하며, 농업·농촌을 지지하는 지원군으로서의 역할을 할 것이다.
작년에 세계대회를 준비하며 4-H종주국인 미국을 방문했었다. 미국은 농무성이 4-H를 관장하지만 민간기구인 미국4-H본부와 협력해 농업부터 첨단과학까지 미국 내 중요한 사회적 이슈를 모두 수용하고 있었다.
민·관 협력 4-H의 강점
미국의 학자들은 4-H의 강점 중 하나로 민간과 정부, 기업 등의 막강한 협력네트워크 구축능력을 꼽았다. 우리도 4-H의 강점을 살려 민간과 정부가 협력해서 4-H를 육성하고 있다. 세계대회를 계기로 중견기업 등 기업의 관심도 증대되고 있다.
민간과 정부가 함께 협력해서, 젊은 청년들이 농업과 관련된 다양한 영역에서 꿈을 펼치고, IT가 융복합된 첨단농업을 이끌어 갈 수 있도록 우리 4-H가 앞장서야 한다. 그것이 4-H운동의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는 우리 4-H인에게 주어진 사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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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우리나라 근대화의 초석을 일군 4-H운동은 21세기 글로벌 시대를 맞아 다시 한번 그 저력을 보여줘야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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