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4-15 격주간 제803호>
[학교 4-H 탐방] “4-H활동으로 아름다움 뽐내는 보석 될래요”
전북 익산 왕북초등학교

<이재생 교장>
나눌 수 있는 마음과 배려 그리고 생명 사랑으로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을 배우며, 슬기로운 아이들로 자라나는 왕북초등학교(교장 이재생·전북 익산시 왕궁면 금광길)를 찾았다.
생명 사랑 실천으로 빛나는 세상을 만들어갈 소중한 꿈나무들 속에서도 유독 영롱한 빛을 발하는 원석들이 있는데 바로 왕북초등학교4-H회(지도교사 신옥주·나정숙, 회장 최지연) 회원들이다.
현재 37명의 원석들이 활동 중인 왕북초4-H회는 폐교 대상이었던 학교를 살리기 위해 지난 2012년 조직돼 교직원과 학생들에게는 조금 특별하다.
“학생수가 30명으로 폐교 대상인 작은 학교를 살리고자 교직원과 학부모의 다양한 노력이 있었습니다. 그 노력의 일환으로 학생들이 체험활동과 농심을 함양하는 4-H를 알게 돼 왕북초4-H회를 조직하게 됐습니다.”
신옥주 지도교사는 이러한 노력 덕분인지 왕북초등학교는 ‘오고 싶어 하는 학교’로 탈바꿈해 현재 학생수가 3배 가량으로 늘어났고 1, 2학년을 제외하면 거의 모든 학생들이 왕북초4-H회 회원들이라고 덧붙였다.
왕북초4-H회는 교내 과제활동으로 벼화분 재배하기, 텃밭 가꾸기를 실시하고 있다. 텃밭 가꾸기는 학생들이 등교해 제일 먼저 텃밭으로 달려갈 만큼 그 인기가 높은데 직접 재배한 새싹, 쌈채소 등을 삼겹살 파티에 활용하고 있다고 한다.
벼화분 재배하기는 캠페인 활동과 연계해 우리 쌀의 우수성과 농부 아저씨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하는 ‘농업인의 날’을 알리기 위해 작년 11월 11일에는 수확한 쌀로 가래떡을 만들어 등굣길에 선생님과 학생들에게 나눠주는 활동을 펼쳤다.
왕북초4-H회는 교내 과제활동 말고도 교외 활동도 왕성하게 펼치고 있다. 농촌정보화마을인 두여마을에서 월 1~2회 딸기·감자·옥수수·땅콩 수확, 마을 길 청소하기 등 농촌체험활동을 하고 있으며, 문화체험활동으로 익산지역의 문화재탐방, 숲 체험 둘레길 걷기, 목공체험교실, 도서관체험 등을 실시하고 있다. 또 고학년 회원을 중심으로 봉사 활동단을 조직해 학교주변 환경정화활동 및 익산고등학교4-H회와 함께 아가페요양원 청소, 정읍산 쓰레기 줍기 등의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워낙 순수한 아이들이라 꾀를 부릴 줄 몰라요. 한번은 대청소가 있었는데 쉬는 것도 잊은 채 창틀을 깨끗이 닦다 보니 다음날에는 다들 몸살에 걸렸죠. 그래도 아이들이 ‘다음에 또 가요 선생님’이라고 말했을 땐 정말 기특했어요.”
신옥주, 나정숙 지도교사는 이렇게 기특한 아이들을 보면 또 다시 기쁜 마음으로 새로운 계획을 세울 수밖에 없게 된다며, 올해는 4-H활동 계획을 체계적으로 수립해 벼화분 재배와 텃밭 가꾸기 과제활동, 농촌체험을 통한 농심함양활동, 6학년을 중심으로 한 연극동아리활동 그리고 봉사활동 등 네 가지로 나누어 활동할 예정이라고 한다.
특히 올해 정규 활동으로 시작하는 연극은 학생들이 직접 작품을 선정하고 대본을 작성하는 등 자기주도적인 활동으로 작년에는 별 기대 없이 참가한 ‘전라북도 어린이 연극 대회’에서 은상을 수상할 만큼 학생들의 열의가 대단하고.
이렇게 4-H활동에 즐거움과 보람을 느끼면서 자기주도적으로 새로운 계획을 세울 줄 아는 가공하지 않은 원석, 왕북초4-H회. 아직은 영롱함만을 간직한 원석이지만 4-H활동을 통해 연마와 세공으로 아름다움과 찬란한 빛을 뽐내는 보석이 되는 왕북초4-H회를 기대해 본다.
〈배대용 기자 erro8382@4-h.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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