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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선나무의의 꽃 모양은 개나리꽃을 닮았지만 조금 작고, 네 개의 길쭉한 꽃잎은 하얀색, 수술은 노란색으로 개나리보다 일찍 핀다. |
사극에서 왕을 가운데 두고 양 옆에 두 명의 시녀가 자루가 긴 부채를 들고 서있는 장면을 자주 볼 수 있는데, 그 부채가 바로 미선(尾扇)이고 미선나무는 열매가 이 같은 모양을 닮았다고 하여 얻어진 재미있는 이름이다.
이 나무는 우리나라에서만 자라는 세계 유일(唯一)의 나무이므로 매우 귀중하고 잘 보존해야 할 가치가 있다. 수수꽃다리속(屬), 개나리속(屬) 등과 함께 물푸레나무과 미선나무속(屬)에 속하는 나무로, 다른 속에는 각각 여러 나무들이 있지만 미선나무속에는 오직 하나밖에 없는 또한 유일한 나무다.
미선나무의 꽃 모양은 개나리꽃을 닮았지만 조금 작고, 네 개의 길쭉한 꽃잎은 하얀색, 수술은 노란색으로 개나리보다 일찍 핀다. 꽃은 한마디에 적게는 세 개, 많게는 열 개 씩 모여 달리는데 이러한 꽃 무더기가 일정한 간격으로 층을 이룬다. 미선나무의 꽃은 화사하고 고울 뿐만 아니라 향기가 그윽하다. 기본적으로 흰 꽃이 피지만 조금씩 다르게 나타나는 것이 있어 꽃 색깔에 따라 분홍미선, 상아미선, 푸른미선, 둥근미선이 있다.
꽃이 지면서 돋아나는 잎은 길이가 새끼손가락만하고 가지 양쪽으로 사이좋게 마주보며 각각 일렬로 정렬하여 달리기 때문에 보기에는 마치 잎이 두 줄로 나란히 선 것 같다. 우리나라에서 미선나무가 처음 발견된 것은 일제 때인 1919년인데 현재는 이 나무가 자라는 곳은 충청북도의 진천군, 괴산군, 영동군(천연기념물 147호, 220호, 221호) 등으로 워낙 귀한 나무라서 자생지 자체를 천연기념물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다.
전북 변산에서 발견된 원자생지는 부안 땜 수위보다 35m나 아래여서 이미 수몰됐고 댐 상류에 새롭게 조성됐다.
◇ 자생지와 분포
원산지는 우리나라로 충북의 괴산군, 음성군, 진천군, 영동군에 자생지가 있으며 남방한계선인 전북 부안군 변산면과 상서면에도 군락지가 있는 한국특산식물이다. 햇볕이 잘 드는 곳을 좋아하며 돌밭이나 척박한 곳에서 잘 자라는 독특한 생태를 가지고 있다. 알카리성 토양과 물 빠짐이 좋은 곳을 좋아한다.
◇ 재배와 번식
종자와 꺾꽂이로 번식한다. 이 나무는 꺾꽂이가 잘 되지 않는다고 보고되고 있으나 필자가 지난해 여름 미선나무의 가지를 이용해 꺾꽂이를 시도해 올 봄 확인해 본 결과 거의 95%까지 성공할 수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이른 봄이나 가을에 1년생 가지로 꽂이를 한다. 분에 심을 때는 거친 산모래에 부엽토를 40%정도 넣고 심는다. 햇볕이 잘 드는 곳에서 기른다.
◇ 이 용
꽃의 향기가 매우 좋아 최근에는 향수의 원료로 활용하기 위한 연구가 활발해지고 있다. 건강시대에 맞춰 꽃차로 개발되어 크게 각광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원수나 생울타리로 활용하면 일찍 꽃을 볼 수 있고 그윽한 향을 즐길 수 있다.
〈김창환 / 전 한국4-H본부 국장, 야생화농원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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