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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3-15 격주간 제801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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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달의 시] 청노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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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를 읽으면 저절로 그림이 그려진다. 멀리 떨어져 있는 자하산과 청운사, 가까이에는 느릅나무 속잎 피어나는 열두 굽이 길, 아주 가까이에는 청노루 맑은 눈에 도는 구름…. 시인의 눈에 비친 모습에 따라 원경에서 근경으로 시상을 전개했는데, 마치 한 폭의 담수채 동양화를 보는 듯하다. 최대한 시어를 절제하여 여백의 미를 살린 것도 동양화를 연상시킨다. 청노루는 ‘푸른 노루’, 청운사는 ‘푸른 구름의 절’, 자하산은 ‘자색 노을의 산’이다. 낡은 기와집을 흑색, 청노루 맑은 눈에 도는 구름을 백색으로 본다면 이 시에는 청색ㆍ자색ㆍ흑색ㆍ백색 등이 포함되어 절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이러한 색채 이미지는 이 시가 보여 주는 공간이 현실적 공간이 아니라 자연과 동물이 어우러진 이상적인 공간이라는 느낌을 자아낸다.
〈신현배 / 아동문학가, 시인〉
◆ 박목월(1916~1978)
1940년 ‘문장’에 시 ‘가을 어스름’ 등이 추천되어 등단. 시집 ‘산도화’, ‘청담’, ‘경상도 가랑잎’, ‘어머니’ 등과 동시집 ‘초록별’, ‘산새알 물새알’ 등 펴냄. 아시아자유문학상, 대한민국문학상 등 수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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