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2-15 격주간 제799호>
[지도자 탐방] 우리나라 농업기계 1세대 ‘트랙터 박사’
윤 여 두  지도자 (한국4-H본부 자문위원,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공동대표)

윤여두 한국4-H본부 자문위원은 국산 농기계를 연구·개발 및 보급해 식량증산과 농업발전을 이끌어 왔다.
1967년. 당시 서울 종로구 동숭동에 있던 서울대학교 신입생 입학식장 앞에서 한 청년이 합격증을 손에 든 채 서성이고 있었다. 교복을 입지 않았다고 입장을 시켜주지 않았던 것이다. 이 청년은 할 수 없이 서울역으로 향했다. 수원역에 내려 서울대학교 농과대학까지 걸었다. 얼마간 갔을까, 입학식을 마친 친구들이 탄 버스가 뽀얀 흙먼지를 날리면서 지나갔다. 청년은 먼지를 뒤집어쓰고 마음에 굳은 결심을 했다. 반드시 성공하겠다고.
그 청년이 바로 윤여두 한국4-H본부 자문위원(68)이다. 윤 자문위원은 현재 동양물산기업(주) 부회장, 한국농기계사업협동조합 이사장, (주)지엠티 회장으로 있다. 농업계 및 사회운동에도 헌신하고 있는데, 특히 (사)통일농수산포럼 공동대표,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공동대표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지난해 열린 제1회 글로벌4-H네트워크 세계대회에서는 기금모금 특별위원장을 맡아 이 대회가 성공적으로 치러지도록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주었다. 그 자신도 앞장서 3000만원이라는 거금을 쾌척했다.
윤 자문위원은 “밥 세끼를 걱정하며 경제적 원조를 받던 동방의 조그만 나라가 이제는 당당하게 개발도상국에 우리의 성공 경험을 나누고 세계와 함께 한국4-H운동을 공유할 정도로 글로벌4-H운동의 중심에 서 있음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모금 특별위원장으로서 “우리가 모금한 후원금은 이번 대회뿐만 아니라 우리의 미래인 청소년 육성은 물론 식량, 환경문제 등 지구촌의 과제들을 극복하기 위해 지속가능한 4-H운동을 실천하는 소중한 씨앗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자문위원은 충남 논산시 노성면에서 태어나 성장했다. 삽과 곡괭이, 호미 등이 농기구였던 그 때 서울대에 농기계전공이 처음 생겼고, 윤 대표는 첫 입학생이 되었다. 마치 황무지를 개척하듯 농기계 분야에서 최고의 엔지니어가 된 그는 ‘트랙터 박사’라는 별명을 훈장처럼 갖고 있다.
대학 졸업 후 1973년 농림부 공무원으로 재직하며 농기계와 인연을 맺었다. 그는 농업기계화사업 추진계획을 수립하고, 농업기계 검사기능을 갖추는데 기여했다. 식량증산을 위해서는 농촌의 농업기계화가 필수적임을 인식하고, 일본수입농기계에 의존하던 국내 농기계 태동기인 1977년도부터 농기계생산업체에서 대표이사 및 임원으로 재임하며 농기계국산화개발 및 공급, 수출에 앞장섰다.
1998년부터 2004년까지 한국농기계공업협동조합 이사장 재임기간에는 농업경쟁력 확보를 위해서 농업기계화가 반드시 필요함을 정부에 알리고 설득하여, 정부의 농기계 관련 예산확대를 위해 노력했다. 2001년도부터 사단법인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의 상임 공동대표로서 국산농자재와 기술지원을 통한 인도적 차원의 북한 농업 생산력 증대를 목적으로 대북농업기술협력사업을 크게 발전시키는데 공헌하기도 했다.
윤 자문위원은 트랙터, 이앙기 등 수도작의 기계화를 완성한데 이어 밭작물의 기계화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우리 농촌이 한 단계 더 성장하고, 발전하기 위해서는 밭작물 기계화가 빠른 시일 내에 이루어져야만 하기 때문이다. 다목적이식기, 고구마이식기, 승용관리기 등을 농민에게 공급하고 있으며, 고추수확기, 땅콩수확기, 양파정식기 개발을 비롯한 다양한 밭작물 기계화 추진을 위해 힘쓰고 있다.
지난해 9월 4일 충남 논산에 있는 동양물산기업 농기계 생산공장에서 윤 자문위원은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장관과 농업관련 단체장이 참석한 가운데 밭작물 농기계 시연회를 갖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윤 자문위원은 “그동안 여성농업인의 농작업 편의를 위해 다양한 밭작물기계를 출시해 여성농업인의 일손을 덜어주고 우리 농업의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일조해왔다.”며, “앞으로도 여성농업인을 위해 편리한 농기계를 연구·개발하고보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고인 물은 썩는다’라는 말이 있듯이 항상 움직여라, 긍정의 사고를 가지라.”고 말한다. 우리나라 농업기계 1세대로서 한국농업의 끊임없는 발전을 이끌어온 그는 여전히 그 선봉에서 열정을 불태우고 있다.  〈조두현 부장〉
목록
 

간단의견
이전기사   4-H다이어리
다음기사   한국4-H본부 정기총회서 새 임원 선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