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2-01 격주간 제798호>
[우리꽃 세상] 구슬 같은 남빛열매가 예쁜 - 소엽맥문동 -
많은 잎이 뿌리줄기로부터 뭉쳐 자라나는 소엽맥문동은 공원이나 가로수 등 햇빛이 덜 드는 곳에 지피식물로 이용하면 좋다.

겨우살이맥문동이라고도 불리는 소엽맥문동은 맥문동과 흡사한 외모를 가지고 있으나 열매가 익어가는 과정에서 큰 차이를 보이기 때문에 맥문동아제비와 함께 전혀 다른 무리로 다루어진다. 또한 잎이 가늘어 애기 또는 세잎(細葉)맥문동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구슬을 닮은 남빛열매가 예뻐서 야생화 애호가들로부터 사랑을 받는 이 풀은 백합과의 늘푸른여러해살이풀로, 맥문동에 비해 뿌리줄기는 짧지만 많은 잔뿌리를 가지고 있으며 잔뿌리의 곳곳에 염주와 같은 혹을 가지고 있다.
많은 잎이 뿌리줄기로부터 뭉쳐 자라나며 잎의 길이는 15~30㎝다. 잎의 생김새는 줄꼴(線型)로서 맥문동과 흡사하나 보다 좁고 짧다. 잎 끝은 뾰족하고 빳빳하며 가장자리에 톱니는 없으나 만져보면 깔깔한 느낌이 난다.
6~7월 사이에 꽃이 피는데 잎 사이로부터 10㎝ 안팎의 높이로 꽃줄기가 자라나 여러 송이의 꽃이 이삭 모양으로 모여 핀다. 꽃은 어느 한쪽을 향해 달려서 고개를 숙인 상태로 핀다. 모든 꽃이 약간의 간격을 떼어서 배열되는데 제일 아래쪽에서는 두세 송이의 꽃이 한자리에 모여 달리기도 한다. 6매의 꽃잎을 가지고 있으며 지름이 6㎜ 안팎이고 빛깔은 연한 보랏빛이다. 지름이 7㎜정도의 둥근 열매를 맺어 가을에 익으면 남빛을 띤 보랏빛으로 물든다.

◇ 자생지와 분포

제주도와 울릉도를 포함한 남부지방의 산에서 자란다. 필자가 사는 부안군의 변산반도에도 자생하는 것이 확인되고 있다. 산지 풀숲의 반 음지 혹은 양지에서 자란다.
중국과 일본에도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 재배와 번식

매우 강한 식물이므로 어떤 흙에 심어도 잘 자란다. 본래 환경이 그렇듯이 그늘에서도 잘 견딘다. 뿌리가 무성하게 발달하므로 다소 깊은 분에 심는 것이 좋다. 분갈이를 할 때 뿌리가 완전히 붙을 때까지는 물을 약간 많게 주고 그 뒤부터는 3~4일에 한 번 정도면 충분하다. 거름은 봄가을에 한번 꼴로 깻묵가루를 분토 위에 놓아 준다. 번식은 주로 포기나누기로 하는데 한겨울과 한여름만 제외하면 어느 때든지 가능하다. 씨로도 번식을 할 수 있다.

◇ 이 용

공원이나 가로수 등 햇빛이 덜 드는 곳에 지피식물로 이용하면 좋다. 가정의 화단에 심어 가을의 열매를 즐기는 것도 좋으리라. 맥문동과 마찬가지로 뿌리에 붙어 있는 살찐 혹을 약으로 쓴다. 봄에 깨어 심을 제거한 후 말려 그대로 쓴다.
자양, 진해의 효능이 있다고 알려졌다. 적용질환은 신체허약증, 마른기침, 당뇨병, 변비 등의 증세다. 
 〈김창환 / 전 한국4-H본부 국장, 야생화 농원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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