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67년(세조 13)에 세워진 원각사지 십층석탑은 원각사 창건 후 1년 뒤에 세워졌다. 국보 제2호인 이 탑은 높이 12m에 달하는 대리석 탑으로 우리나라 석탑에서는 보기 드문 소재가 사용됐다. 기단은 3단으로 되어 있고, 위에서 보면 아(亞)자 모양이다. 표면에는 용, 사자, 연꽃, 불상, 보살상 등이 조각되어 있는데 조선시대 석탑 중 조각과 장식이 가장 세련된 최고의 석탑으로 평가받기도 한다.
한 때 석탑의 상층부 3층이 바닥에 떨어져 있었는데, 1946년 2월 우리나라에 진주했던 미군 공병대에 의해 기중기로 올려져 복원됐다. 땅에 내려앉게 된 원인에 관해서는 임진왜란 당시 왜군이 탑을 일본으로 가져가려다가 3층까지 내리고는 너무 무거워서 그냥 두었다는 설과 연산군이 창덕궁에서 내려다보면 탑의 상층부 3개 층이 반드시 눈에 띄는 것이 싫어서 내려놓았다는 설 등이 있다.
1514년(중종 9) 이후 원각사의 건물은 완전히 없어지고 탑과 비만 터를 지키고 있었는데 1897년 탁지부의 영국인 고문이었던 브라운의 주도로 공원으로 꾸며졌다. 이것이 바로 서울 최초의 공원인 탑골공원이다.
<참고:국가문화유산포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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