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1-01 격주간 제796호>
[이낙연 전라남도지사 인터뷰 (전문)] ‘전인적 인간상’ 갖춘 청소년 육성, 국민적 공감대 조성해야
본지는 새해를 맞아 연중기획으로 시도지사와의 인터뷰를 통해 4-H의 활동현장인 지역4-H활성화를 모색한다. 지난 15일 전남도지사실에서 만난 이낙연 지사는 본지와 인터뷰를 갖기 며칠 전 전남농업기술원에서 열린 ‘농촌청년사업가양성 활성화간담회’에 참석해 “최근 귀농·귀촌이 빠르게 늘고 젊은이들이 열의를 갖고 농업·농촌에 투자하는 것 자체가 농업에 큰 가능성이 있고 희망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청년창업농과정을 전남농업의 사관학교가 되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 과정을 통해 전남농업의 차세대지도자들인 전남4-H연합회 발전의 토대가 보다 견고해질 수 있을 것이다.
이번 인터뷰를 통해 이 지사가 평가한 바와 같이 새마을운동의 초석이 되어 농업과 농촌 발전을 견인해온 4-H가 새해에는 전남뿐만 아니라 전국에서 활발하게 국민운동으로 전개돼 다시금 국가사회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편집자 주〉

이낙연 전남도지사는 전남4-H본부 임재상 회장과 이용정 사무국장, 전남농업기술원 박혜량 기술지원과장이 함께한 인터뷰 자리에서 “4-H운동은 새마을운동의 초석이 되어 농업과 농촌 발전을 견인해왔다.”고 치하하고“아직도 많은 농업인들이 직·간접적으로 4-H운동에 참여해 영농활동에 큰 도움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어린시절 마을의 형·누나들과 함께 마을 골목 쓸기나 우물 청소와 같은 환경정화활동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 전남을 활기·매력·온정이 넘치는 곳으로 만들기 위해 애쓰시는 지사님을 뵙게 되어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전국의 10만 4-H회원과 450만 4-H가족들에게 인사말씀을 해주십시오.

 ▼ 4-H회원 여러분, 그리고 가족 여러분을 만나 뵙게 돼서 반갑습니다. 우리나라에 4-H운동이 시작된 지 벌써 67년이 됐습니다. 그동안 4-H운동은 새마을운동의 초석이 되어 농업과 농촌 발전을 견인해왔습니다. 아직도 많은 농업인들이 직·간접적으로 4-H운동에 참여해 영농활동에 큰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우리 농업이 농업인구 감소와 고령화, 시장개방 등으로 많은 어려움에 처해 있습니다. 그럼에도 우리 농업이 무너지지 않고 굳건히 지탱되고 있는 것은 오랜 세월동안 ‘지·덕·노·체’의 4-H정신을 함양하고 실천해온 분들의 헌신적인 노력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늘 고맙게 생각합니다. 저도 회원여러분과 함께 우리 농업 발전을 위해 열심히 뛰겠습니다.

▲ 지사님께서는 어린 시절 4-H활동을 하신 경험이 있으신지요? 농업·농촌의 뿌리이자 새마을운동의 근간이 되었던 4-H활동이 시대 변화에 따라 많은 변화가 있었는데요, 한국4-H본부 고문으로서 앞으로 4-H의 방향에 대한 고견을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미국에서 시작된 4-H운동이 미군정 시절인 1947년에 우리나라에 처음 소개됐고, 1952년 정부가 4-H운동을 국가시책사업으로 채택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어린 시절 마을의 형·누나들과 함께 마을 골목 쓸기나 우물 청소와 같은 환경정화 활동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저는 4-H운동이 국가발전에 큰 역할을 해온 역사를 보면서 자랐습니다.
4-H가 50년대에는 전후 복구와 농촌 재건에 앞장섰으며, 60년대부터 80년대에는 4-H운동이 새마을운동의 밑바탕이 되어 농어촌 환경개선, 농업기술 발전, 식량 증산에 기여하고 국가발전을 이끌었지요.
그러나 농업사회에서 산업사회·정보화사회로 바뀌면서 지금은 4-H활동 여건이 많이 변화되고 있습니다. 새로운 도전과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여겨집니다. 4-H 활동 영역을 농업·농촌을 넘어 폭넓은 범위로 확대해 나가야합니다.
활동목적을 영농후계인력 육성뿐 아니라 ‘전인적 인간상’을 갖춘 청소년 육성으로까지 확대하고, 봉사활동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지역사회에 기여함으로써 국민적 공감대를 조성해야 할 것입니다. 또한, 4-H회원들이 직접 참여·운영하는 사업을 통해 자생력을 갖춰야 할 것입니다.
과거 60여 년 동안 국가주도로 이뤄지던 4-H운동이 2007년 ‘한국4-H활동지원법’이 제정되면서 민간운동으로 전환됐지요. 민간운동 추진을 위한 기금조성 등 재원대책을 정부에 건의함과 동시에 4-H회 자체적으로도 도농농산물직거래 사업단, 농촌유학센터, 협동조합 운영, 귀농귀촌자 영농체험·멘토링 등 다양한 사업을 발굴·운영해야 할 것입니다.

▲ 현재 우리 농촌과 농업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전남의 농업을 어떻게 변화·발전시켜 나가실 계획이신지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 생산비용 절감, 기술개발·보급, 가공산업 확대, 유통구조 개선 등을 통해 ‘저비용 고소득 농업’을 실현해 가겠습니다. 농업기술원에 생산비 절감팀을 신설해 작물별 국내외 생산비를 비교분석하고, 생산비 절감방안을 상시 연구하고 있습니다. 대외 경쟁력을 갖춘 쌀·마늘·양파 등 20여개 주요 작목별 생산비 절감 모델을 개발하고, 시설원예와 축산업 분야의 생산비 절감 혁신사례를 발굴·확산시켜 나가겠습니다.
농축산식품국에는 농업정보팀을 신설, 주요 농산물의 수급·가격·신기술 등 국내외 최신 정보를 농가에 매주 제공해 농업의 과학화·선진화를 유도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친환경농업은 생산의 지속가능성과 소비자 신뢰의 제고에 중점을 두어 내실화하고, 실천의지가 높은 농가를 중심으로 유기농을 확대·육성해 나가겠습니다.

▲ 우리 농업과 농촌의 미래는 유능한 농촌후계인력 확보에 달려있다고 생각합니다. 영농을 하는 청년농업인 4-H회원들에게 힘과 격려가 되는 말씀을 해주시기 바랍니다.

“4-H지도자들의 풍부한 경험과 열정 덕분에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4-H활동이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하는 이낙연 전남도지사.

▼ 현재 4-H회원 구성을 보면 ‘학생4-H회원’이 대부분(94%)이고, ‘청년농업인4-H회원’은 5~6%(4000여명) 수준입니다. 비록 회원 수가 많이 줄어들기는 했지만, ‘청년농업인4-H회원’의 중요성은 더욱 커졌습니다. 농가 인구가 줄고 고령화되고 있습니다. 우리 농업이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루기 위해서는 청년 농업인을 조직적으로 육성해 영농 후계인력의 저변을 확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청년농업인4-H회원’은 지금까지 우리 농업 발전을 선도해 온 핵심인력이자 미래 농업을 이끌어갈 주역입니다. ‘청년농업인4-H회원’이 가진 참신한 아이디어와 열정, 선진화·과학화된 영농기술, 사업가 정신에 우리 농업과 농촌의 미래가 걸려있습니다. 자부심과 사명감을 가지기를 바랍니다.

▲ 현재 전라남도는 4-H회원 육성을 위해 전라남도 농업기술원과 함께 전라남도4-H본부, 그리고 각 시군에 시군농업기술센터와 시군4-H본부가 활동하고 있습니다. 4-H회원을 지도 및 지원하고 있는 4-H지도자들에게 격려의 말씀 부탁드립니다.

▼ ‘전남4-H본부’와 ‘시군4-H본부’에 1100여명의 4-H지도자들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지도자들의 풍부한 경험과 열정 덕분에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4-H활동이 명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우리 지역과 농업발전을 위해 헌신적으로 노력하시는 4-H지도자들께 늘 고맙게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후배 4-H회원 양성에 더욱 애써주시고, 우리 농업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서도 많은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 마지막으로‘한국4-H활동지원법’에 따른 ‘4-H활동주관단체’인 한국4-H본부와 「한국4-H신문」에 당부의 말씀을 부탁드립니다.

▼ 한국4-H본부는 그동안 우리나라 4-H운동을 총괄해 오면서 많은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오늘날 우리나라의 4-H활동이 세계적으로 가장 모범적이고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는 것도 한국4-H본부의 노력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국4-H신문」 또한 영농기술과 정보를 전달하고 역량있는 4-H회원을 육성하는 데 많은 기여를 하고 있습니다. ‘지·덕·노·체’의 4-H이념이 더욱 폭넓은 계층과 지역까지 확산될 수 있도록 우리 전라남도도 함께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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