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1-01 격주간 제796호>
[지도자 탐방] 남다른 봉사정신으로 똘똘 뭉친 ‘4-H 산타클로스’
농업의 기술 개발과 경영 개선에 열성을 다해 선도농업경영인으로 살아가는 왕남식 지도자.
왕 남 식  지도자 (서울특별시4-H본부)

사회적 약자들에게 훈훈한 온정의 손길이 절실한 연말연시.
20여년 전부터 그 훈훈한 온정을 묵묵히 실천하고 있는 서울특별시4-H본부 왕남식 지도자(서울특별시 서초구 우면동)를 만났다.
어렵고 불우한 환경 속에서도 열심히 노력하는 청소년들에게 작은 보탬이 되고자 ‘4-H남식장학회’를 설립했다는 왕남식 지도자.
1995년부터 지금까지 20년 동안 80명의 후배 4-H회원에게 2000만원의 장학금을 전달했단다.
“이렇게 20년째 장학금을 지원받은 4-H회원들이 그 고마움을 잊지 못해 ‘놀부4-H회’를 조직해서 해마다 어버이날이면 찾아와 카네이션을 달아주며 고마움을 전하고 있어요.”라는 왕남식 지도자.
또한 후배 4-H회원들은 그 고마움에 보답하고자 한창 일손이 부족한 시기에 왕남식 지도자가 운영하고 있는 농장을 찾아와 분갈이와 청소 등도 도와주고 있단다.
왕남식 지도자의 투철한 봉사정신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2003년에는 자신이 살고 있던 아파트 단지의 중학생 20명을 모집해 ‘양재우암마을4-H회’를 조직했는데, 회원들에게 봉사정신을 심어주고자 서울시에 소속된 특수4-H회 상록보육원과 자매결연을 맺어 꾸준히 봉사활동을 펼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주위의 귀감이 됐다.
중학교 1학년 때인 1970년 서울 서초동 ‘산저화훼4-H회’에 가입한 이래 45년째 4-H회에 몸담고 있는 왕남식 지도자.
“고등학교 시절 아버님이 갑자기 돌아가셔서 장남으로 농업을 이어가야 하는 힘든 시기가 찾아왔습니다.”라며, “그 시절 바로 4-H활동을 통해 어려운 상황을 슬기롭게 극복하는 방법을 깨달았죠.”라고 청소년 시기 4-H활동의 중요성을 적극 내세운다.
농업을 천직으로 알고 있던 왕남식 지도자는 군 제대 후인 1980년부터 농업에 본격적으로 종사해 화훼산업의 발전과 농업인의 소득 증대를 위해 헌신하고 있었다.
1992년 서울특별시 후계농업인으로 선발돼 1500만원의 자금을 지원 받아 노후된 비닐터널 시설 1.5ha를 개선하고, 당시 주 재배품목이었던 관엽류 대신 구근류인 백합, 히야신스, 카네이션의 분화 재배를 처음으로 시작해 지금은 연간 10억원의 고소득을 올리는 선도농업경영인으로 자리잡았다.
남을 위해 봉사하는 데 아낌없는 내조를 펼치고 있는 아내 김자숙 씨(사진 왼쪽)와 함께.
“그 당시만 해도 분화용 구근류의 시장수요가 많지 않아 한동안 고전을 면치 못했죠.” 라는 왕남식 지도자.
경영비 절감 차원에서 구근 수입국인 네덜란드를 직접 방문해서 자료를 수집하고 우량 종자를 저렴한 가격에 직수입한 일화는 유명하다.
지금도 확실한 시장조사를 통해 출하시기를 늦추거나 당기는 방법으로 소득을 높이는 등 기술 개발과 경영 개선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왕남식 지도자는, 4-H와 농업에 남다른 열정을 지닌 공로로 지난해 4-H지방경진대회에서 영예의 석탑산업훈장을 받기도 했다.
끝으로 2년 전 난방기 과열로 1만㎡의 시설이 전소돼 15억원의 거대한 재산 피해를 입었다는 왕남식 지도자.
그 아픔을 이겨낸 원동력도 평생을 같이 해온 4-H정신이라며, 남은 인생도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봉사하는 ‘노육(勞育)’실천에 앞장설 것을 다짐했다.
 〈정호주 기자 skyzoo74@daum.net
목록
 

간단의견
이전기사   4-H다이어리
다음기사   한국4-H중앙연합회 제35대 김용대 회장 선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