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4-12-15 격주간 제795호> |
|
[지도자 탐방] 잘사는 농촌· 행복한 농민 위한 내비게이션 될 터 |
신 숙 승 지도자 (강릉시4-H본부 회장)
|
신숙승 강릉시4-H본부 회장은 한우 경쟁력 향상과 신속하고 정확한 기술정보 전달을 위해 일하면서도 배움을 쉬지 않고 있다. |
지역 농업과 농업인에 대한 각별한 애정으로 후계 세대 육성에 부단히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강릉시4-H본부 신숙승 회장(56·강원도 강릉시 강동면 원장봉길)을 만났다.
강릉시4-H본부 회장과 한국농촌지도자 강릉시연합회장을 겸임하고 있는 신숙승 회장은 1972년 마을4-H구락부 생활을 시작으로 1978년, 1980년과 1981년 명주군4-H연합회장을 역임했고, 지난 2012년부터 강릉시4-H본부 회장으로 지역 현실에 맞는 4-H지도자의 역할을 세워나가고 있다.
현재 한우 150두, 수도작 6600㎡ 규모의 농장을 경영하고 있는 신 회장은 농업인으로서 소임과 지역 농업인단체장으로서의 소임 어느 하나 소홀함 없이 해내 지역사회의 귀감이 되어 왔다.
성실과 근면을 가장 큰 무기로 삼아
신 회장은 고등학교 때 가정 형편이 갑자기 어려워져 학업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는데, 그 소년 시절 다짐했던 바가 있었다고 했다.
“마을에서 가장 부지런한 어른보다 1시간 먼저 일어나서 일하자고 결심을 했습니다. 그때부터 새벽에 일어나 할 수 있는 일은 다 했죠. 그 당시에 흔히 볼 수 있었던 표어가 ‘닭 길러 돼지 사고, 돼지 길러 소 사자’ 였는데, 저도 닭, 돼지를 기르고 팔아서 소 한 마리를 장만했고 그 후에 점점 늘어나 현재의 농장이 된 것이죠.”
40년 동안 다양한 농업인학습단체 활동을 하면서 책임을 안 맡은 적이 없다는 신 회장은 낮에 회의로 농장 일을 못할 경우 밤을 새더라도 그날 분량의 일을 반드시 마쳤다고.
신숙승 회장은 농장과 가정을 세워 가면서 배움의 의지를 놓지 않았는데, 결국 한국방송통신고등학교를 거쳐 지난해 강릉영동대학 유통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일하면서 배우는 것이 쉽지는 않았지만, 평상시 복지농촌을 만들기 위해서는 농업인들이 끊임없이 배우고 실천해야 한다는 지론을 펼친 것이었다.
신 회장은 관내 웬만한 곳은 내비게이션의 도움 없이 척척 찾아가 ‘인간 내비게이션’으로 통한다. 원래 지리에 관심이 많기도 하지만, 사연인 즉슨 군4-H연합회장 시절에 농한기가 되면 묵호읍부터 주문진읍에 이르기까지 거의 한 달 동안 걸어서 마을 단위4-H회를 방문해 4-H의 역사와 이념전달 교육을 했다고. 그때 명주군 곳곳을 방문하며 몸으로 익힌 것이 아직도 생생하다고 했다.
“당시 강동면 지소장님께서 각 마을 단위4-H회를 돌아다니느라 애쓴다며 운동화를 한 켤레 사주셨던 것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지금도 그 운동화를 간직하고 있다는 신숙승 회장은 그 시절 몸에 익힌 4-H운동가 정신으로 지역사회를 위해 여전히 헌신하고 있었다.
적극적 섬김으로 지역사회 헌신
신숙승 회장은 강릉시 5개 농업인학습단체의 협의회를 구성하고 강릉시농업인단체협의회장 역시 겸하고 있다. 신 회장을 그동안 단체별로 이루어지던 한마음대회를 통합해 5개 단체가 함께 만들어 가는 더 큰 한마음대회로 승화·발전시키는 계기를 마련했다.
또한 이웃의 어려움을 나눠 짊어지겠다는 마음으로 지난 2006년부터 현재까지 매년 농업인학습단체 회원들과 함께 ‘사랑의 쌀 나눔 행사’를 추진하고 있다.
급변하는 농업환경 속에서 경쟁력 향상과 신속하고 정확한 기술정보 전달을 위해 지난 2007년 3월부터 강릉한우연구회를 조직해 운영하고 있으며, 2002년부터 2011년까지 한국한우협회 강릉시지부장을 역임하면서 지역 한우의 대표브랜드인 ‘한우령’을 만드는데 큰 역할을 했다. 또한 고급육 생산을 위해 정기적인 월례회를 갖고 교육 및 기술정보 교류를 하고 있다.
주위 사람들이 자신의 작은 도움을 발판 삼아 성장하는 모습을 보는 것에 큰 보람을 느낀다는 신숙승 회장. 지역 농업과 후계 세대를 위해 기꺼이 허리를 굽혀 등을 내어 주는 신 회장의 헌신적인 리더십을 통해 우리 농업·농촌은 더 크고 높게 도약할 수 있을 것이다.
〈김민진 기자 sookook@4-h.or.kr〉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