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2-15 격주간 제795호>
[우리의 민속놀이] 뚜럼놀이

제주특별자치도에서 겨울에 방안에 모인 아이들이 편을 가르고 어른들의 넓은 바지를 뒤집어쓰고 상대와 부딪쳐 쓰러뜨려 승부를 가르는 놀이다.
제주에서는 행동거지가 어리숙한 사람을 ‘뚜럼’이라고 하는데, 그 모습과 행동의 유사성으로 해서 ‘뚜럼놀이’라고 부른다. 그리고 바지를 뒤집어쓰고 구부정하게 걷는 모습이 두루미 같다고 해서 ‘두루미놀이’라고도 한다. 이 놀이는 어린이들이 어른들의 통 넓은 바지를 뒤집어쓴 채 대화를 나누며 싸운다는 점에서 ‘탈놀이’의 원초적인 모습을 찾아볼 수 있다.
뚜럼놀이는 아이들이 서로 편을 가르고 바지 한쪽 가랑이에는 두 발을 집어넣고, 다른 쪽 가랑이에는 두 팔과 머리를 집어넣으면 앞도 보이지 않고 제대로 설 수 없어 구부정하게 기역(ㄱ) 자 모양의 자세가 된다. 이 상태에서 조금씩 두발로 뛰면서 앞으로 나가 몸으로 부딪치고 손으로 밀쳐 상대편을 먼저 쓰러뜨리는 사람이 이기게 된다. 이때 바지를 뒤집어쓴 아이들이 걸음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앞이 안 보이는 상태에서 싸우기 때문에 상대방을 쓰러뜨리다 넘어져 다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놀이를 하기 전 미리 방안에 이불을 펴놓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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