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2-01 격주간 제794호>
‘고향마실 농어촌체험학습’ 활성화 예산 확보, 텃밭·텃논 가꾸기 사업 지원
김지철 충남교육감 특별인터뷰 (전문)

공교육이 무너지고 청소년문제가 심각하다. 학교현장은 무상급식을 비롯한 대립 또한 난무하다. 많은 국민들과 특히 학부모들의 우려가 크다. 이에 본지는 현장 교육정책을 책임지고 있는 김지철 충남교육감을 만났다. 4-H가 과거 농촌부흥운동으로 전개돼 국가발전을 이끌었다면, 이제 국민정신운동으로 추진돼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 제2의 국민운동으로 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4-H정신은 앞으로 우리 청소년 모두가 갖추어야할 기본정신”이라고 강조하며, 지원을 약속한 김 교육감과의 인터뷰를 통해 4-H의 가치와 역할을 다시금 모색해 본다.  〈편집자 주〉

"제 교육철학과 4-H정신은 거의 일맥상통합니다.
변화하는 세상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지식만으로는 살 수 없습니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덕목은 바로 ‘사랑’이라고 생각합니다."

▲ 먼저 바쁜 일정 속에서도 이렇게 4-H에 애정을 갖고 인터뷰 시간을 내주셔서 깊은 감사를 드리며, 전국의 4-H회원과 지도자들에게 인사말씀을 해주시기 바랍니다.

▼ 안녕하십니까? 충남교육감 김지철입니다. 한국4-H신문을 통해 전국의 4-H회원 여러분과 지도자님들을 만나 뵙게 되어 너무 반갑고 행복합니다. 4-H는 우리나라농업의 젊은 지도자 육성과 더불어 우리가 OECD선진국으로 진입하는데 큰 역할을 해왔습니다. 잘 아시다시피 4-H정신은 지·덕·노·체입니다. 이는 우리 젊은이들이 지켜야할 기본 덕목이라 생각하며, 특히 학교현장에서 되새겨야할 정신이라 생각합니다. 이렇게 소중한 덕목 실천에 앞장서 오신 여러분과 만나게 된 것을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 4-H운동은 우리나라가 가난하고 희망이 없어 보이던 시절 농촌청소년들에게 지역의 4-H단체생활을 통해 꿈을 심어주면서 회의생활과 봉사활동을 통해 민주시민을 양성해왔습니다. 교육감님의 평소 4-H에 대한 이해와 경험을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 우리나라 4-H는 국가의 장래를 이끌어갈 청소년들을 ‘4-H회’를 통한 단체 활동으로 방금 전 말씀드린 것처럼 ‘지·덕·노·체의 이념을 생활화함으로써 인격을 도야하고 농심을 배양하며 창조적 미래세대로 성장토록 하는 지역사회 청소년 교육운동’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우리가 학교에 다니던 시기에도 4-H가 활성화되어 있었습니다. 당시에는 우리나라가 어려운 시기여서 ‘4-H’ 정신은 더욱 강조되고, 가슴에 와 닿았습니다. 그래서 저도 이 활동에 관심을 가지고 생활신조로서 ‘지·덕·노·체’를 늘 생활화하며 실천하려는 자세를 가졌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또한 학교 현장에 근무할 때 ‘4-H’정신을 늘 강조해 왔습니다. 학생들이 가져야할 덕목은 지식만이 아닌 덕성과 부지런한 실천(노육), 건강한 몸(체육) 등을 모두 갖추어야 한다고 봅니다. 지식은 배우는 것에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실천하려는 의지가 바탕이 될 때 의미가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 현재 학생4-H회원 비율이 94%를 차지하고 있어 시대변화에 맞게 농업·환경·생명의 가치를 창출하는 청소년 활동으로 추진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교육기관과의 밀접한 협력과 유대 관계가 미흡해 어려움이 있기도 합니다. 이에 교육청 차원의 행·재정적인 지원 방안과 4-H의 발전과 관련하여 기대 사항을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 최근 청소년들의 일탈문제는 학교 담장을 넘어선지 오래입니다. 이는 학생들에게 뚜렷한 목표가 없어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하지만 우리 충남에서 4-H활동을 하는 학생들은 4-H정신을 가지고 학교생활에 임하면서 모든 면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농어촌의 전통문화를 계승하고 단체 활동 및 과제 이수 등을 통하여 노작의 중요성을 깨닫고 자연스럽게 인성을 함양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는 고무적인 이야기였습니다. 이는 제가 추구하는 혁신학교 형태와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또한 우리 교육청에서는 충남도청의 ‘3농혁신’사업과 연계하여 ‘자연과 함께하는 고향마실 농어촌체험학습’ 활성화를 위해 예산을 확보하고 초·중·고에 대한 텃밭·텃논 가꾸기 사업을 지원할 계획입니다. 그리고 앞으로 계기가 된다면 단체 활동 분야에서 학교4-H회 활동에 대한 지원책을 마련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는 예산과 관련된 부분이라 다른 단체 활동과 형평성이 벗어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관련 부서와 협의하여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 교육감님께서는 취임하시기 전부터 ‘변화와 미래’, ‘나눔과 복지’, ‘안전과 동행’, ‘청렴과 공정’, ‘협력과 상생’이라는 5대 충남교육정책방향을 천명하셨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자세히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행복한 학교 학생중심 충남교육’이라는 슬로건을 바탕으로 5대 정책 방향을 추진하고 있는 김지철 충남교육감은 본지와의 단독 특별 인터뷰를 통해 학교4-H회 활동에 대한 지원책을 마련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저는 전부터 학생중심 교육을 강조해왔습니다. 교육감 취임 후에 ‘행복한 학교 학생중심 충남교육’이라는 슬로건을 바탕으로 5대 정책 방향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첫째, 변화와 미래는 미래 핵심역량을 키우기 위한 학교 교육혁신을 하겠다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학생성장 발달 책임 교육제, 미래핵심역량 기반교육과정 운영, 고교평준화 지역 확대, 고교교육의 다양화 특성화, 유아교육 내실화, 농어촌 작은 학교 지원, 충남형 혁신학교 육성과 더불어 교직원 업무 정상화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둘째, 나눔과 복지는 출발선 평등을 위한 교육복지를 확대하여 모두가 함께하는 교육을 추진하여 하나도 소외되는 일이 없는 촘촘한 교육안전망을 구축하려고 합니다. 내용을 살펴보면 무상교육 및 급식확대, 학습부진학생을 위한 학습복지 체제구축, 방과후학교 질 개선, 특수교육 지원 강화 등이 있습니다.
셋째, 안전과 동행은 모두의 인권이 존중되는 안전한 학교 육성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생명존중 안전학교 운영, 인권 친화적 비폭력 학교문화 조성, 학생상담활성화, 학교 인권조례를 제정하여 교육수요자 모두가 안심하는 안전한 학교를 만들어갈 것입니다.
넷째, 청렴과 공정을 바탕으로 교육 본질 회복을 위한 교육행정을 개혁하여 국민으로부터 신뢰 받은 충남교육을 이루어 나갈 것입니다. 청렴하고 공정한 인사 시스템을 구축하고, 교육재정을 효율화하며, 주민 참여 예산제를 실질 운영할 것이며, 학교비정규직 고용안정 및 복지 지원을 확대해 실시하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협력과 상생은 지역과 함께하는 상생의 교육협력체를 활성화 하는 것입니다. 충청남도 미래교육자문위원회를 설치하고, 학부모 종합지원 센터 및 교육복지 지원센터 운영, 교육안전망 및 정책 지원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모두가 공감하는 충남교육을 만들어 나아가며, 학생들이 행복한 교육을 반석 위에 올려놓을 계획입니다.

▲ 교육감님께서 갖고 계신 교육철학과 충남교육정책의 방향이 4-H의 이념 및 활동과 견주어 일맥상통하거나 합치되는 점이 있으시면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 제 교육철학과 4-H정신은 거의 일맥상통한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변화하는 세상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지식만으로는 살 수 없습니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덕목은 바로 ‘사랑’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랑은 모든 타인에 대한 관심입니다. 사랑하는 마음이 있을 때 자기 건강관리는 물론 지식과 덕을 갖추기 위한 노력을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는 결국 인생의 행복과 연계될 수 있다고 봅니다. 따라서 4-H정신과 우리 교육청의 ‘학생이 행복한 학생중심 충남교육’은 같은 개념이라고 볼 수도 있게 되는 것입니다.

▲ 교육감님께서 ‘학생중심, 아이들 먼저’라는 소신으로 눈높이를 넘어 가슴높이 교육감이 되고자 온 힘을 쏟고 계신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봉사활동 및 다양한 체험, 탐구활동이 강조되고 있는 시점에서 우리 학생들이 입시 때문에 이러한 활동을 하는데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전인교육의 일환인 4-H활동을 방과 후 활동 등에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 절실하다고 봅니다. 교육감님의 견해를 듣고 싶습니다.

▼ 저는 학교교육의 혁신을 통해 기존의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학생들이 행복한 세상을 만들고 싶습니다. 지나친 입시경쟁으로 우리 학생들의 행복은 성적순이 되는 것을 보아왔습니다. 이를 탈피하기 위해 천안지역의 고교 평준화를 통한 고교입시의 힘든 상황에서 벗어나게 하는 노력도 하고 있습니다.
일렬로 줄 세우기가 아닌 수천개의 줄을 만들어 가는 교육혁신을 만들어 가겠습니다. 이를 위해 학생들에게 형형색색의 맞춤형 진로교육을 실시하려는 정책도 마련하고 있습니다. 또한 방과 후 다양한 동아리 활동을 통해 급격히 변하는 미래에 적응하는 인재를 육성하도록 하겠습니다. 여기에는 4-H활동도 포함될 것입니다.

▲ 마지막으로 충남 학생4-H회원들과 그들을 지도하고 있는 교사들에게 하시고 싶은 당부의 말씀이 있으신지요. 덧붙여 학교4-H회 발전을 위해 충남4-H본부나 충남도농업기술원에 하시고 싶은 말씀 부탁드립니다.

▼ 저는 전부터 심훈의 상록수라는 소설을 읽으며 농촌과 우리 모든 국민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데 조금이나마 일조하겠다는 꿈을 키워 왔습니다. 4-H정신은 앞으로 우리 청소년 모두가 갖추어야할 기본정신이라고 생각합니다. 수많은 4-H회원들이 뜻을 모은다면 안 될 일들이 없다고 봅니다.
4-H활동과 관련된 학생, 지도교사, 관계기관 및 단체 등 모든 분들이 같은 꿈을 꾸셔서 생명산업인 농업과 농촌을 살리고 우리 모두가 원하는 행복한 삶을 위해 같이 노력하였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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