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1-15 격주간 제793호>
[이 달의 시] 길을 가다

이준관 시인은 어느 지면에서 ‘길을 가다’를 쓰게 된 동기를 이렇게 밝힌 바 있다. ‘이 시는 길을 가다가 혼자 놀고 있는 아기새를 보고 쓴 시다. 잎들이 다 지고 가을 하늘이 빈 가지에 걸려 있는 가을날, 혼자 종종거리며 놀고 있는 아기새를 보고 문득 그 아기새와 친구가 되어 걸어보고 싶은 마음을 노래했다.’ 아기새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걸어보고 싶다니, 그 동심이 아름답고 천진스럽다. 보통 시인 같으면 ‘나도 새가 되어 아기새와 나란히 어디든 날아가고 싶다.’고 노래했을 것이다. 하지만 아기새와 친구가 되어 걸어보고 싶다고 함으로써 ‘나’와 ‘아기새’는 어깨를 나란히 하는 진정한 의미의 친구 사이가 된다. 이 동시는 그의 초기 동시 가운데 대표작으로 꼽히는 작품으로, 동심적 생각이 신선하고 독창적이다.  〈신현배 / 아동문학가,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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