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4-01 격주간 제649호>
<회원의 소리> 나를 이끌어주었던 4-H정신
김관식 회장(제주도4-H연합회장)

제주전문대학교 원예과를 졸업 한 후 한국농업대학 과수학과에 진학하여 농업에 대한 지식과 경험을 조금씩 쌓아가면서 본격적인 농업생활을 준비했다. 그러나 실제적인 농업생활을 시작했을 때 좀더 준비가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농협에서 2년 동안 근무하면서 좀더 공부한 후에야 농업에 깊이 몸을 담을 수 있었다.
나는 하우스 농업과 과수원, 밭작물, 채소농사를 두루 하는 복합영농을 하고 있다. 약 53,000평이 되는 시설에서 연간 3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위 모든 것은 부모님이 직접하고 관리하시고, 나는 많은 사업 부분을 친환경 농업으로 전환하고 그것에 관한 문서관리 및 고객관리를 하고 있다. 향후 3년 후면 농원이 조성될 것이다.
이렇게까지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은 부모님의 격려와 도움이 있었기 때문이다. 특별히 농사를 시작하려는 젊은이들은 꼭 부모님과 함께 시작하기 바란다. 왜냐하면 경험과 자본이 없는 농업은 실패하기 쉽기 때문이다.
일단 부모님을 도와 드리면서 경험을 쌓고, 그 경험을 통해 자기만의 농사법을 개발해 가는 것이 성공적인 농업경영의 방법이다. 또한 농사에 관한 신기술을 습득하고 많은 정보들을 활용하여 추진하고자 하는 농사에 접목시킨다면 더욱 좋은 결과를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어떤 것 보다 중요한 것은 본인이 책임감을 가지고 많은 일을 감당하기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나는 부모님과 함께 일을 하면서 나도 모르게 부모님을 의지하려는 마음이 생길 때가 많았다.
마음이 약해질 때면 평소에는 신경 쓰지도 않았던 조그만 어려움이 어떤 것 보다 큰 문제로 다가오게 된다. 그럴 때 마다 난 4-H활동을 통해 가졌던 마음을 되새기면서 다시 열심을 가지고 일하려고 노력했다.
‘손’과 ‘마음’은 각각 따로 독립된 것이 아니다. ‘손’이 힘들더라도 ‘마음’을 굳건히 한다면 ‘손’은 ‘마음’을 따라 행동하게 되어있고, ‘마음’이 흔들리더라고 내게 주어진 것들에 최선을 다하는 ‘손’이 있다면 ‘마음’은 ‘손’을 따라 다시 일어설 수 있기 때문이다.
농업과 4-H는 절대 분리할 수 없는 관계이다. 위에서 말했지만 4-H를 통해 책임감, 성실함을 배웠고 그것을 따라 살아갈 수 있게 되었다.
농업의 길을 걷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조금 더 직설적으로 얘기하면 고난의 길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는 4-H정신이 흔들리지 않는 반석처럼 우리 마음에 견고히 박혀있다면 그 고난도 즐기며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나는 가끔 신문지상에서 4-H회원들이 어려움을 극복하고 성공하는 과정을 읽어보곤 한다. 그런 것들이 나에게도 큰 힘이 되어 오늘의 고난을 이겨내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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