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0-15 격주간 제791호>
[알아둡시다] 에펠탑 효과

심리학에 ‘단순노출효과(mere exposure effect)’ 라는 용어가 있다. 대상에 대한 의도적인 인식이 없어도 노출의 빈도에 따라 그 대상에 대하여 호감이 생길 수 있다는 이론이다. 이것을 다른 말로는 ‘에펠탑 효과 (Eiffel Tower Effect)’라고도 한다. 1889년 3월, 프랑스 파리에서는 프랑스 대혁명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에펠탑을 건립했다. 탑을 세우기 위해 건립계획과 설계도가 발표되었을 당시 많은 시민들은 에펠탑 건립을 결사적으로 반대했다고 한다. 원래 파리는 5, 6층짜리 고풍스러운 고딕 양식 건물로 이루어진 도시인데, 300m의 흉측한 철탑은 도시와 어울리지 않는다는 이유에서 였다. 특히 1887년 2월 파리의 작가, 화가, 조각가, 건축가들은 ‘르 탕(Le Temps)’에 ‘예술가의 항의’라는 글을 발표해 공식적으로 배척하기도 했다. 그러나 탑이 완공된 후 여론은 180도 달라졌다. 건립기간 동안 매일 눈에 띄게 보이는 거대한 철탑에 정이 들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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