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0-01 격주간 제790호>
[영농현장] 남다른 추진력으로 자연을 노래하는 불도저

김 형 구 회원 (경북 청송군4-H연합회 감사)

경북 청송군에는 붉게 물들어가는 멋들어진 주왕산국립공원의 단풍조차 영롱함으로 빛바랜 낙엽으로 보이게 하는 명품 사과를 재배하는 농장이 있다. 친환경 사과로도 유명한 이 농장을 운영하는 김형구 청송군4-H연합회 감사(33·청송친환경사과농장 대표)를 만났다.
바쁜 수확시기를 보내고 있는 김형구 회원은 특이한 이력을 가지고 있는데,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에서도 휴대폰 시장에서 1, 2위를 다투는 굴지의 전자회사에서 근무했단다.
“안동농업고등학교(현 한국생명과학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전자회사에 취직해 2년간 근무했었습니다. 한데 근무하면서도 이건 제 적성에 맞지 않다는 생각이 자꾸 들어 귀향을 선택했습니다.”
귀향을 결심한 김형구 회원은 청송으로 돌아와 영농후계지원 자금을 받아 9900㎡의 사과농장을 시작했다. 귀향 전까지 사과 재배를 해본 적이 없었지만 불도저 같은 추진력과 노력으로 사과 재배해 도전했단다.
“사과 재배에 대해 잘 알지 못했던 만큼 선배님들을 찾아뵙고 조언을 많이 구했습니다. 그리고 청송군농업기술센터와 농업대학교에서 운영하는 교육과정에 꾸준히 참여해 습득하면서 품질 좋은 사과를 생산하는 저만의 노하우를 쌓아갔습니다.”
경상북도농업기술원에서 운영하는 기계화영농사, 귀농인영농정착과정과 경북대학교에서 운영하는 창업농후계농업경영인 경영기술교육 실습과정 그리고 안동대학교 사과CEO과정 등 수 많은 교육과정들을 수료하면서 김형구 회원은 사과농장의 규모도 점차 늘려나갔다.
9900㎡으로 시작한 청송친환경사과농장은 노하우를 쌓아갈수록 1만6530㎡, 2만3140㎡로 늘어났고, 현재는 3만3000㎡에 연간 80t을 생산하는 농장으로 성장했다.
친환경 재배법으로 생산한 사과 80톤 90%는 직거래를 통해 판매하고, 10%는 공판장에서 판매한단다. 직거래 대부분은 청송친환경사과농장 홈페이지(www.자연을노래하다.kr)에서 주문 판매를 하는데 한 번 사과를 맛 본 소비자들은 그 맛과 믿을 수 있는 친환경농산물에 대한 신뢰를 못 잊고 계속 찾는다고.
“초저농약 재배를 실시하는 친환경 사과를 생산하고 사과 꼭지를 떼지 않고 출하해 맛과 보관 기관을 늘려 소비자들이 최상의 사과를 드실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는 많은 소비자들이 더 쉽게 친환경 사과를 접할 수 있도록 가공 판매를 준비하고 있는데, 이를 위해 농산물가공 창업아카데미 수료와 함께 농기계 정비 기능사, 굴삭기와 지게차 운전 기능사까지 취득했다. 앞으로 청송 사과가공지원센터에서 사과즙, 사과칩을 만들어 판매할 것이란다.
이처럼 남다른 도전 정신과 추진력을 바탕으로 끊임없이 노력하는 김형구 회원은 4-H활동을 하면서도 그 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귀향한 2003년도부터 선배들의 추천으로 4-H활동을 시작했다는 그는, 2008년 청송군4-H연합회장을 맡으면서 제일 우선으로 한 활동이 회원들의 적극적인 참여 유도였다.
“다른 모임과는 달리 끈끈한 동지애와 정이 있는 4-H를 많은 청년농업인들이 함께 했으면 좋다는 생각에, 직접 찾아다니며 4-H의 장점과 그 필요성에 대해 알리고 설득해 활동하는 회원 수를 늘렸습니다.”
서로 한 달에 한번 이상은 정해진 농가에 모여 일손도 돕고 서로 정보교류를 통해 많은 것들을 얻을 수 있는 시간을 보냈다며, 앞으로 농업을 시작하는 후배들이 자생력을 키우고 돈 버는 농업을 할 수 있도록 적극 도울 것이라고 끝으로 덧붙였다.
추진력이면 추진력 그리고 이를 뒷받침 하는 노력까지 겸비한 불도저 김형구 회원. 앞으로 그가 키우고 가꿔 갈 사과농장과 4-H의 밝은 미래를 기대해본다.
 〈배대용 기자 erro8382@4-h.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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