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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츌월귤은 녹색으로 맺어 점점 붉은색으로 변하며 3년이 지나면 검붉은색으로 소임을 다하는 열매가 일품이다 |
한번 열매를 맺으면 좀처럼 떨어지지 않아 네 가지 색깔을 감상할 수 있는 넌출월귤은 그래서 야생화 마니아들로부터 특히 사랑을 받는다.
녹색으로 맺어 점점 붉은색으로 변하며 3년이 지나야 검붉은색으로 소임을 다하는 열매가 일품이다.
꽃의 연한 붉은색과 과실 초기의 녹색 그리고 붉은색과 검붉은색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다. 쌍떡잎식물로 진달래과의 상록 관목인 넌출월귤은 줄기가 철사처럼 가늘고 옆으로 기면서 자란다. 가지가 약간 갈라지면서 20~30㎝의 길이로 자란다. 자라면서 군데군데 뿌리가 내린다. 어릴 때 짧은 털이 있으나 껍질이 벗겨지면서 없어지고 짙은 적갈색이 된다.
잎은 어긋나고 긴 타원형 또는 좁은 달걀형이며 두껍고 윤기가 나며 잎자루는 12㎜ 정도이며 끝이 둔한 것이 특징이다.
꽃은 6~7월에 흰색이나 연한 붉은색으로 피고 가지 윗부분에 2~3개씩 달리는데 매우 아름답다. 화관은 종처럼 생기고 길이는 6~7㎜로서 밑을 향하며 끝이 4개로 갈라진다. 수술은 10개이며 수술대에 털이난다. 수술과 암술이 밖으로 드러난다. 꽃의 외모는 얼레지와 흡사하나 크기가 매우 작다. 열매는 둥글며 지름이 약 1㎝ 정도로 빨갛게 익는 것이 아름다우면서도 최소한 3년은 달려 있다.
◇ 자생지와 분포
북부지방의 고산지대 가운데 주로 습지에서 자란다. 이끼로 덮여 있는 곳에 옆으로 기면서 뿌리를 내린다. 우리나라는 강원도 인제와 홍천이 남방한계선이라고 되어 있으나 2009년 지리산에서도 발견되었다는 보도가 있었다.
주로 금강산 이북에 많으며 북한에서는 땃들쭉이라 하여 천연기념물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기도 하다. 유럽, 북미, 중국, 일본 등지에 분포한다.
◇ 재배와 번식
살아 있는 이끼로 심어 가꾼다. 최근에는 녹소토 단용 또는 녹소토와 마사토를 6:4로 혼합해 심기도 한다. 분은 난분과 같이 지름에 비해 높이가 길쭉한 것을 쓰며 덩굴이 자라나면 순을 쳐서 현애처럼 가꾸어 놓으면 볼품이 있다.
거름은 묽은 물거름을 매주 한번 주는데 더위가 심한 한여름에는 중지해야 한다. 물은 이끼가 마르지 않도록 신경을 써 주어야 하며 봄과 가을에는 양지바른 자리에 놓고 가꾸며 한여름에는 시원한 나무그늘로 자리를 옮겨 주면 탈 없이 기를 수 있다.
증식은 포기나누기나 꺾꽂이로 한다. 꺾꽂이는 녹소토나 클라스만과 마사토를 1:2로 혼합해 사용한다. 작은 마사나 강모래 또는 꺾꽂이 전용 상토를 사용해도 되나 성적이 좋지 않다.
◇ 이 용
맛이 달콤해 먹을 수가 있다. 잎과 열매를 약용으로도 활용하는데 잎은 이뇨, 해독 효과가 있어 통풍을 치료하고 열매는 지통의 효능이 있고 전염성 설사를 치료한다. 우리나라는 자생지가 한정되어 있고, 거의가 야생화 마니아들이 기르며 즐기는 종류라서 식용으로는 무의미하다.
정원의 습기가 많고 그늘진 곳에 심으면 겨울 내내 열매를 감상 할 수 있다. 꽃말의 ‘마음의 고통을 위로하다’처럼 꽃과 열매가 어우려진 모습을 보면 마음의 위안을 받을 만한 우리꽃이다.
<김창환 / 전 한국4-H본부 국장, 야생화농원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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