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0-01 격주간 제790호>
[우리의 민속놀이] 갈퀴치기

나무꾼들이 갈퀴를 던져서 갈퀴의 상태를 보고 이기고 지는 것을 겨루는 놀이. 주로 가을철 농가의 청년들이 산에서 낙엽이나 솔가지를 긁어모은 나뭇단을 걸고 이긴 사람이 차지하는 놀이로 ‘칼땅치기’라고도 한다.
놀이 방법은 대체로 다음과 같다. 5m쯤 되는 거리에 갈퀴를 던질 지점을 정한 다음 선을 그어놓는다. 갈퀴가 선 안으로 떨어지면 실격하고, 선 밖으로 나갔다고 하더라도 갈퀴가 엎어져야만 이긴다. 만약 갈퀴를 던져 이긴 사람이 여럿이 나타나면 다시 던져서 한 사람의 승자가 나올 때까지 한다. 갈퀴를 던질 때는 갈퀴를 쥐고 돌리면서 힘껏 던진다. 내기에 거는 잎나무는 갈퀴와 한 손으로 껴안을 정도의 양으로 그것을 한 전이라고 말한다. 한 짐이 되려면 여덟 전이 모여야 한다.
이처럼 마른풀을 긁어모으는 갈퀴는 복과 재물을 긁어모으는 도구로도 이용되었는데, 해마다 정초가 되면 갈퀴를 사다가 문에 걸어두고 그해 풍년이 들고 재물이 들어오기를 빌었다. 근래에는 상점이나 음식점에서 작은 갈퀴를 문에 걸어두기도 한다. 갈퀴가 긁어모으는 연장이듯 재물이 모이기를 바라는 주술적인 의미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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