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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9-15 격주간 제789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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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자 탐방] 4-H정신으로 일군 축산 외길 33년 |
김 종 필 지도자 (경기도4-H후원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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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돈 10마리로 시작해 아이포크 영농조합법인으로 키운 김종필 회장은 30여년에 걸친 그의 도전과 혁신의 노력이 4-H정신에서 비롯되었다고 했다. |
“4-H정신이 아니었다면 오늘의 ‘아이포크’는 없었을 겁니다.”
축산 외길 33년간의 땀방울로 대한민국 최고 품질의 돈육을 생산하고 있는 김종필 회장(57·경기도 화성시 정남면 정남동로)에게서 4-H에 대한 자부심과 애정이 배어난다.
1979년에 천안연함대학 축산과를 졸업하고 1982년 군에서 전역한 김 회장은 월세로 임차한 165㎡의 축사에 자돈 10마리를 입식하는 것으로 양돈과의 인연을 시작했다. 그가 이렇듯 어렵게 시작한 요셉농장은 33년 후 농장이 시작되었던 바로 그 자리에 아이포크 영농조합법인으로 크게 성장해 있다.
김종필 회장이 경영하고 있는 아이포크 영농조합법인은 청정 제품 생산을 통해 소비자에게 안전한 먹을거리를 공급하고 있는데, 제품의 품질경쟁력에 있어서 조합원들의 자긍심이 대단하다고. 현재 사용하고 있는 아이포크 브랜드는 2002년에 경기도농업기술원(원장 임재욱)에서 기술지원을 받아 탄생했는데, 소비자에게 안전한 돈육을 공급하기 위해 일체의 항생제를 사용하지 않는다고 한다. 대신 질병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천연항생물질을 이용해 안전한 축산물을 생산하고 있다. 또한 사료에 한약재를 투입해 병에 대한 면역력을 높이는 한편 새끼돼지에게는 프로폴리스를 급여하여 설사를 예방하는 등 각종 천연물질을 이용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 아이포크 전체 농장이 친환경 무항생제 인증을 획득하였고 경기도 최초로 도지사인증 G-마크를 획득한 명품 돈육을 생산하게 됐다.
“4-H이념과 정신이 저의 축산 경영철학의 근간이 되었습니다. 4-H이념대로만 한다면 못할 것이 없습니다.”
김종필 회장은 30여 년에 걸친 그의 도전과 혁신의 노력이 4-H정신에서 비롯되었다고 말한다. 그가 4-H활동을 시작한 것은 천안연암대학 재학 시절이었다. 지혜와 지식을 배우고, 정직과 겸손, 배려를 익히며,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끊임없이 실천하라는 의미를 담은 4-H이념은 김 회장에게 그 어떤 철학보다 마음 깊이 다가왔다고.
대학졸업 후 1982년에 농장 경영을 시작하면서부터는 지역에서 4-H활동에 열심히 참여했다. 그러나 미약하기만 한 경영기반은 도무지 그에게 4-H활동에 마음껏 참여할 시간적 여유조차 허락하지 않았다. 뜻대로 4-H활동에 참여할 수 없음이 안타까웠다.
하지만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못할지언정 스스로가 4-H인임을 잊은 적은 없었다. 농장경영 자체가 그에게는 소중한 4-H과제활동이었다. 4-H이념을 실천하며 끊임없이 ‘좋은 것을 더욱 좋게’하기 위한 노력을 경주해온 것이다.
김종필 회장은 4-H운동이 우리사회의 발전을 일군 원동력이며, 현재에도 가장 필요한 운동이라고 강조한다. 자신이 4-H이념의 실천을 통해 이룬 성공경험을 보다 많은 후배들에게 전하고 싶은 것이 그의 마음이다. 그리고 그것이 그가 경기도4-H후원회장의 직을 맡은 이유이기도 하다.
“과거 배부르고 잘사는 나라를 만드는데 4-H가 기여했다면, 이제는 정신적으로 건강하고 우리사회의 인재를 키우는데 기여할 수 있는 것이 바로 4-H운동”이라고 역설하는 김 회장. 그는 “지혜로운 머리, 깊은 마음, 끊임없는 노력, 건강한 생각과 신체야 말로 이 세상 모든 젊은이들에게 전해야 할 희망의 메시지”라고 힘주어 말한다.
김종필 회장은 이러한 의미에서 한국의 4-H운동이 세계의 좋은 모델이 될 만하다며 오는 10월27일부터 11월1일까지 열리는 글로벌4-H네트워크 세계대회가 우리나라 4-H운동을 한 단계 도약시키는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4-H정신으로 굳건하게 33년의 축산 외길을 걸어온 김종필 회장의 모습에서 4-H이념이 책에 쓰인 글귀가 아닌 치열한 삶에 녹아내리는 실천철학임을 다시금 느낄 수 있었다. 김 회장의 바람처럼 보다 많은 청춘들이 4-H정신으로 제2, 제3의 김종필 회장으로 이 땅의 농업과 사회 발전을 강건하게 세워가길 기대해본다.
〈이은영 기자 eylee@4-h.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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