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름알데히드 등 오염물질 농도 저층보다 높아
아파트의 층수가 높을수록 로열층이라는 인식이 퍼져 있지만, 실내 공기는 고층이 저층보다 더 나쁜 것으로 나타났다. 포름알데히드 등 ‘새집증후군’을 일으키는 각종 오염물질의 농도가 저층보다 고층이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런 내용은 국립환경과학원이 최근 2년 동안 전국 120세대 신축 아파트를 상대로 실내공기 오염현상을 조사한 결과 드러난 것. ‘공동주택 오염도 변화 추이 파악을 위한 조사연구’에 따르면 눈과 코를 자극하거나 어지럼증, 피부질환 등을 일으키는 포름알데히드의 농도는 고층(12층짜리일 경우 9~12층)아파트에서 1㎥당 157㎍(마이크로그램, 100만분의 1g)인 반면 저층(1~4층)은 137㎍으로 측정됐다.
신경독성과 발암 작용을 하는 벤젠, 툴루엔, 자일렌 등 총휘발성유기화합물질(TVOC) 농도 역시 같은 현상을 나타냈다. 이 측정치는 2005년 2월 신축아파트에 입주한 120세대를 대상으로 2~3개월에 한 번씩 측정한 결과를 평균한 것이다. 환경과학원은 “‘굴뚝효과’(고층 건물 안에서 공기가 강하게 상승하며 오염물질을 퍼 올리는 효과)와 연관돼 있는지 등 다각도로 원인을 조사 중” 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TVOC의 농도는 아파트 신축 후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낮아지긴 했지만 건강에는 여전히 ‘위험 수준’이었다. 환경부는 백화점이나 지하철 역사, 병원 등 다중이용시설의 TVOC 오염농도가 400~500㎍을 넘지 못하도록 규제하고 있는데, 이들 아파트는 입주 후 1년이 지난 시점에도 오염농도가 562㎍까지 측정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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