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9-01 격주간 제788호>
[우리꽃 세상] 여름밤을 수놓는 ‘별’ 같은 꽃 - 사위질빵 -
사위질빵은 무리지어 피는 꽃이 아름다우므로 공공장소나 공원에 심으면 꽃이 드문 여름에 많은 사랑을 받을 것이다.

줄기가 굵어도 마디가 잘 끊어져 무거운 짐을 질 수 없도록 사위에게 멜빵끈으로 매 줬다는, 장모의 지극한 사위사랑 전설을 간직한 사위질빵은 여름밤을 수놓는 별 같은 모양을 연출하고 있어 사랑받는 꽃이다.
덩굴이 3m에 달하며, 잔가지도 많이 치고 그 끝에 뭉쳐 피는 꽃이 언뜻 보아 산만해 보이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여름밤을 수놓는 별을 닮아 매우 아름답다.
크레마티속(屬) 식물로, 으아리나 큰꽃으아리처럼 낙엽덩굴식물로 주로 주위의 다른 식물을 타고 자라는 습성이 있다. 잎은 3장의 잔잎으로 이루어진 겹잎으로 마주 난다. 잔잎 가장자리에는 조그만 톱니들이 있고 잎 뒷면 맥 위에 털이 있다.
꽃은 7~9월에 잎겨드랑이에서 나오는 취산(聚散) 꽃차례로 무리지어 하얗게 핀다. 꽃잎은 없고 네장의 꽃받침이 꽃잎처럼 보이며 수술과 암술이 많다. 열매는 9월에 수과(瘦果)로 익는데 털이 달린 5~10개가 뭉쳐 달린다.

◇ 자생지와 분포

우리나라 전역의 산야나 길가, 풀밭에 토양을 가리지 않고 잘 자란다. 양지바른 곳을 좋아해 어디 가나 쉽게 눈에 띈다. 중국과 일본에도 분포한다. 비슷한 것으로는 ‘할미밀빵’이란 것이 있는데 잎 가장자리의 톱니가 크며 꽃이 잎겨드랑이에 세송이씩 무리지어 피는 것이 다르다. 여기에도 할머니가 지고 다닐 멜빵끈으로 사용했다는 어른존경의 전설이 서려 있다.

◇ 재배와 번식

토양을 가리지는 않으나 키가 크게 자라므로 자태가 되도록 거름기가 없는 흙에 심어준다. 분에 재배할 때에도 거름을 넣지 않고 심는다. 다만 꽃의 아름다움을 위해 봄에 덩이거름을 2~3개 분 위에 놓아준다.
덩굴성이므로 감고 올라갈 수 있는 것을 마련해 주고, 키를 줄이기 위해 4~5월에 한두 차례 순을 집어 준다.
번식은 이른 봄이나 가을에 꺾꽂이를 하거나 9~10월에 잘 익은 씨를 받아 뿌린다. 씨를 뿌릴 때 씨에 털이 많기 때문에 위에서 날리듯 뿌린 후 그 위에 상토를 약하게 덮어 준다. 바로 뿌리거나 냉장고에 보관한 후 봄에 뿌려주면 된다.

◇ 이 용

무리지어 피는 꽃이 아름다우므로 공공장소나 공원에 심으면 꽃이 드문 여름에 많은 사랑을 받게 될 것이다. 더구나 할미밀빵과 함께 심어 사위사랑과 어른공경의 교육 자료로 활용해도 좋겠다.
어린잎은 식용이 가능한데, 독성이 있어 반드시 삶아 우려낸 후 묵나물로 먹는다. 한방에서는 줄기를 여위(女萎) 또는 산목통(山木通)이라하여 약재로 쓰인다. 적용질환은 근골통증, 어린이간질병, 대장염, 설사 등이다. 성목은 특히 독성이 강해 독성분이 덜 빠진 것을 먹으면 입안이 붓고 구토 설사를 일으킨다.
<김창환 / 전 한국4-H본부 국장, 야생화농원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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