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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8-15 격주간 제787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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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달의 시] 북청 물장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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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상수도가 보급되기 전에는 집집마다 물지게로 물을 길어 날라 주는 물장수들에게 물을 사서 먹었다. 그런데 물장수들 중에는 함경도 북청 사람들이 가장 많아서 ‘북청 물장수’라는 말까지 생겼다. 김동환 시인은 함경도 출신이어서 ‘북청 물장수’에 대한 시를 쓸 정도로 그들에게 남다른 애정과 연민을 갖고 있었던 것 같다. 이 시에서 시인은 북청 물장수를 직접 대면하진 않는다. 그가 잠든 새벽 시간에 물장수는 ‘고요히 꿈길을 밟고 와서/머리맡에 찬물을 쏴아 퍼붓고는/그만 가슴을 디디면서 멀리 사라’진다. 물장수가 물을 붓는 곳이 물독일 테지만, ‘머리맡에 찬물을 쏴아 퍼붓’는다는 표현이 물장수가 시인을 깨워 새벽을 열어 주는 존재임을 나타낸다. 고달픈 삶을 사는 물장수를 ‘고요히 새벽마다 꿈길을 밟고 와서’, ‘온 자취도 없이 다시 사라’지는 신비로운 존재로 형상화한 것이 인상적이다. <신현배 / 아동문학가, 시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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