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9-15 격주간 제636호>
IFYE 태국훈련을 다녀와서
연 수 기 - 이 말 숙  강원 삼척시4-H연합회 부회장 -

보름 간의 긴 일정을 마치고 인천공항에 도착한 후 버스 안에서 바깥 풍경을 보고서야 우리나라에 도착했다는 사실을 실감했다. 그리고 태국에서 보낸 2주간의 일정을 차례대로 떠올릴 수 있었다. 태국에서 보낸 시간들, 그 곳의 농가 체험 및 문화 체험은 나로 하여금 열심히, 그리고 즐겁게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하도록 만들었다.
8월 17일 늦은 시각 방콕에 도착했을 때 걱정했던 것과는 달리 사람도, 풍경도 낯설지가 않아서 14일의 일정이 기대되기 시작했다. 태국의 농업지도청(DOAE)을 방문해서 태국 농업과 농업지도기관의 구조 등 전반적인 설명을 들으면서 본격적인 일정이 시작되었다.
우리의 농촌진흥청과 비슷한 기능을 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으며, 특이한 것은 국왕이 농업관련 분야에서도 계획을 수립하고, 프로젝트를 추진한다는 사실이었다. 이렇게 시작된 파견훈련은 학교4-H회 방문, 농업현장 및 농민활동 방문, 영농4-H회원 방문, 홈스테이 등을 병행하며 진행되었다.
공식 일정 첫날 우리는 태국의 4-H운동이 태동되었다는 차천사오(Chacheonsao) 지방의 프롬마누크 초등학교4-H회를 방문했다. 이 학교는 1952년에 4-H가 시작된 역사가 깊은 학교라고 했다. 4-H활동은 5가지로 나눠서 하고 있었는데, 식물기르기와 민물고기 기르기, 벽돌 만들기, 무공해 채소 기르기, 뽕나무 길러 차 만들기 등이었다. 이 모든 활동들은 학생들에게 직접 도움이 되는 활동으로 점심시간에 채소와 고기를 먹고 남은 음식은 닭에게 준다고 하였다. 학생들이 직접 설명하는 것을 듣고, 함께 체험하면서 나는 우리 농촌에서의 농촌체험관광이 생각났고, 비슷하게 연계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5일째에는 프라친부리(Prachinburi) 지역의 반힌턴(Ban Hin Turn) 중학교4-H회를 방문했다. 힘들게 학교에 도착한 우리 일행은 간단한 환영인사를 받고 4-H그룹의 회의하는 모습을 지켜보았으며 중간에 학생들과 같이 율동과 노래도 불렀다. 이 학교도 6개의 과제활동을 실시하고 있었다.
6일간의 홈스테이를 하면서 대나무 공예, 과일 수확 및 가공 등 다양한 체험을 했다. 특히 처음 홈스테이를 했던 곳에서는 대나무 껍질 벗기기와 바나나를 수확해 스넥을 만드는 과정을 체험했다.
카쌀바와 파인애플이 자라는 모습도 새롭고 신선한 경험이었다. 또 코코넛으로 떡을 만들어 시장에서 직접 판매도 해 보았다.
태국은 축복받은 나라라는 생각이 들었다. 모든 것이 자급자족이 되고, 과일과 농산물도 풍부했다. 우리나라의 식량자급율이 27%밖에 안된다는 사실이, 그래서 공업화로 인해 환경오염이 발생하는 사실과는 너무 대조적이다.
태국은 비록 생활수준은 낮아도 주변이 아름다운 자연환경 그대로이다. 많은 이들로 하여금 평온을 주는 것 같다. 파괴하지 않고 자연과 융화되어 살아가는 태국사람들은 너무나 소박하고 친절했다.
항상 우리를 곁에서 안내했던 농업지도청 공무원이나, 각 지방에서 만난 사람들 모두 친절하고 맑았다. 태국에 있는 동안 행복하다는 말을 제일 많이 한 것 같았다. 비록 말을 통하지 않았지만 눈빛과 행동으로 서로의 마음이 통하는 국제파견훈련 프로그램은 최고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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