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8-01 격주간 제786호>
[우리꽃 세상] 한여름 청량감으로 다가오는 - 순비기나무꽃 -
순비기나무꽃은 여름철 꽃이 적은 공원이나 공공장소에 군락을 이루도록 심으면 매우 훌륭하다.

뜨거운 여름 해변의 모랫길이나 잔돌이 많은 길을 걷다보면 시원함을 포함한 청량감으로 다가오는 꽃이 있으니 바로 순비기나무꽃이다. 더위에 지친 여행객이나 피서객들에게 위안을 주기도하는 순비기나무는 생육환경이 좋은 곳에서는 큰 군락을 형성하여 일대 장관을 이루기도 한다.
마편초과 낙엽관목인 이 나무는 해변의 모래 속이나 잔돌더미 속을 긴 줄기가 기어가면서 네 개의 모를 가진 가지를 많이 친다. 가지는 비스듬히 서서 70㎝ 내외로 자라고 흰털이 밀생하여 흰 가루를 쓴 것 같이 보인다.
잎은 넓은 계란 꼴인데 서로 어긋나게 붙고 역시 흰털이 나 있어 은록색으로 보인다. 잎이 두텁고 톱니가 없어 밋밋하다.
가지 끝에 보라빛 꽃이 원뿌리꼴로 뭉쳐 피는데 매우 아름답다. 열매는 둥글고 딱딱하며 지름이 5~7㎝이고 다 익으면 흑갈색이 된다.

◇ 자생지와 분포

황해도 이남 지역의 해변에 자생한다. 양지바른 모래밭이나 잔돌이 많은 곳을 좋아한다. 제주도나 울릉도에 유독 많은 것을 관찰할 수가 있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동남아시아, 일본, 태평양 연안, 호주 등에도 분포한다.

◇ 재배와 번식

땅속줄기가 넓게 퍼지는 습성이 있으므로 땅에 심을 때는 충분한 거리를 두는 것이 좋다. 분재배의 경우 분은 약간 크고 중간정도의 깊이를 가진 것을 고른다. 가루를 뺀 산모래(마사토)에 10% 정도의 부엽토를 섞은 배양토에 심는다. 물 빠짐이 좋아야 한다.
햇볕이 충분한 곳에서 관리하며 흙이 지나치게 마르지 않도록 물 관리를 해준다.가끔 나무 재를 물에 타서 주면 꽃피우기에 유리하다.
꽃이 지고 난 뒤 올해 자란가지들을 잘라서  새로운 순을 받아 기르면 키를 줄여 예쁘게 가꿀 수가 있다.
번식은 씨뿌림과 꺾꽂이로 할 수 있다. 꺾꽂이는 비교적 잘 되는데, 지난해 가지를 이른 봄에 잘라 거름기 없는 흙을 사용하여 꽂는다. 씨뿌리기는 씨를 채취해 바로 뿌리는데, 씨를 물에 5~6일 담갔다가 뿌리면 발아율이 좋다.

◇ 이 용

여름철 꽃이 적은 공원이나 공공장소에 군락을 이루도록 심으면 매우 훌륭하다. 꿀의 원천이 되는 밀원식물로도 활용된다.
열매를 약으로 쓰는데 생약명이 만형자(蔓荊子), 형자(荊子)다. 열매의 정유 속에 캄페인, 알파피넨 등의 성분이 있어 해열, 진통, 소염 등의 효능이 있다고 알려졌다. 감기, 어지럼증, 관절염에 적용한다. 잇몸이 붓고 아픈 곳과 눈이 침침하고 어지러운 증상에도 효과가 있다.
<김창환 / 전 한국4-H본부 국장, 야생화농원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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