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7-01 격주간 제784호>
[우리꽃 세상] 사라져가는 아쉬움 간직한 꽃 - 병아리난초 -
병아리난초는 꽃이 피는 모양이 병아리가 줄지어 어미를 따라가는 모습을 닮았다.

작고 앙증맞은 꽃이 줄지어 피어있는 병아리난초를 보면 귀엽다는 생각과 함께 애뜻함을 느끼게 된다.
꽃의 모양이 병아리가 줄지어 어미를 따라가는 모습이어서 귀엽고, 점점 사라져가 요즈음은 좀처럼 쉽게 볼 수 없다는 생각에 애틋함이 묻어 나온다. 예전에는 산의 계류가 바위 위를 살펴보면 넓은 바위가 좁아 보일 만큼 빼곡히 자라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다.
난초과의 여러해살이 풀인 병아리난초는 높이 8~20㎝로 6~7월에 연한 분홍빛의 꽃이 피어난다. 잎은 어긋나는데 긴타원의 둥근 잎이 한두 장 나오고 잎의 중간에서 꽃대를 올린다. 꽃대는 가늘고 길게 솟는데 밑 부분은 암적갈색이지만 위로 갈수록 초록색으로 나타난다. 꽃은 한쪽으로 치우쳐 대롱대롱 달린다.
전에는 순백색의 병아리난초도 가끔 자생지에서 볼 수 있었는데 지금은 하늘의 별따기다. 또 비슷한 품종으로 ‘구름병아리난초’가 있는데 이름 앞에 ‘구름’이라는 표기를 보면 고산지역에서 자생하는 품종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도 쉽게 볼 수 없는 품종이다.

자생지와 분포

주도와 백두산을 연결하는 한반도 전역에서 난다. 특히 전남 신안군 홍도에서부터 오대산 계곡까지가 주된 분포지다. 계곡의 바위 옷이 붙은 곳에서 많이 자란다.

재배와 번식

비교적 기르기가 쉬운 난초류 중의 하나로 더위와 추위에 모두 강해 온도에 대한 걱정은 안 해도 된다. 배수가 잘 되는 흙을 사용하는 것이 좋으므로 산모래(마사토)와 부엽토를 1:1로 혼합해 배양흙으로 쓴다.
화분에 구근을 심을 때 구근을 흙속 1㎝ 내외의 깊이에 자리하게 심는 것이 좋다. 빛이 좋고 통풍이 잘 되는 자리에서 기르면 튼튼하게 자란다. 무더운 여름에는 약간 그늘진 자리로 옮겨 주는 것이 좋다. 화분 표면이 마르면 한 번씩 흠뻑 물주기로 충분하다. 초여름부터는 물주는 시간을 저녁으로 하는 것이 좋다.
양분이 충분하면 구근이 튼튼해지고 꽃의 숫자도 늘어난다. 하이포넥스 등 물비료를 월 2~3회 희석액으로 뿌려주면 좋다.
번식은 구근 나누기와 씨앗으로 한다. 구근은 잘 늘어나지 않는 단점이 있고 씨뿌림은 씨앗이 먼지처럼 작기 때문에 관리에 어려움이 있다. 씨앗을 뿌릴 때 반드시 어미 주위의 흙에 뿌려주어야 한다. 새로운 흙에서는 발아가 되질 않는 성질이 있다.
난초의 구근은 새로운 구근이 생겨나면 먼저 것은 썩어 없어지는 특성이 있다. 후년에는 새로운 구근에서 싹이 올라온다.

이 용

지금은 너무 귀한 것이라서 화분에 심어 관상하는 것 이외는 특별함이 없다. 병아리난초에 좋은 환경의 정원이나 공원을 찾아 자생지처럼 꾸며주면 오랜 보전과 관상의 기쁨이 있겠다.
<김창환 / 전 한국4-H본부 국장, 야생화농원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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