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희 진 회원 (경상북도4-H연합회장)
적화를 마치고 밑거름 주기, 풀베기 등 과수원 관리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문희진 경상북도4-H연합회장(30·경북 영주시 순흥면 덕현리)을 만났다.
유년 시절부터 집안일을 도우며 가업을 이어가기로 한 문희진 회장은 단순히 가업을 잇는 것에서 벗어나 과수 전문인으로서 세계로 수출하는 과수 농장을 만들고자 안동농림고등학교(현 한국생명과학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한국농수산대학에 입학해 학사를 취득했다.
“중학생 때 어머님이 과수원을 네가 이어가면 어떻겠냐고 물어보셨어요. 평소 부모님을 도우면서 과수원의 미래와 비전을 보았던 저는 진로를 과수 전공으로 선택했죠.”
영주 사과, 국내를 넘어 세계로
한국농수산대학에서 4년간 과수 전문 과정을 거친 후, 고향으로 돌아와 사과 재배에 매진하고 있는 문희진 회장.
그는 현재 아버지 문두임(59)씨와 함께 3.4ha의 과수원에서 연간 1억원 이상의 순수익을 올리고 있다.
생산한 사과는 주로 공판장과 택배로 판매하고 있으며, 생산량의 약 30%는 중간 유통 업체를 통해 대만 등 해외에 수출하고 있단다.
“이제는 국내를 넘어 세계에 영주 사과를 알리고 싶습니다. 그래서 더 좋은 가격으로 해외 소비자들이 사과를 구매할 수 있도록 유통 경로를 단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문희진 회장은 수출 경로와 각국의 농수산물검사 절차 등의 사전 조사를 통해 구상이 어느 정도 구체화되면 해외바이어와 직접 만나 수출 계약을 맺을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국내 소비자들에게도 직거래나 온라인 판매로 가격 부담을 낮추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처럼 세계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만큼 도전정신과 추진력이 남다른 문희진 회장은 부모님, 특히 어머님 박숙희(56)씨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한다.
한국여성농업인영주시연합회 초대 회장, 영주시 생활개선회장을 지낼 만큼 활동적이고 에너지 넘치는 어머니의 모습을 많이 닮게 됐다고.
“어머님이 지역 사회에서 활동하시는 것을 보고 자라 제가 4-H에 쉽게 빠졌을지도 모릅니다. 손이 많이 가는 과수원 일로 바쁜 일상을 지내시면서도 단체 활동을 즐기며 하시는 모습이 참 자랑스럽기도 하고 보기 좋았습니다.”
4-H는 인생의 동반자
4-H가 인생의 동반자라고 덧붙여 강조할 만큼 4-H에 푹 빠진 문희진 회장은 영주시4-H연합회장, 경상북도4-H연합회 사무국장, 대외협력국장을 거쳐 현재 경상북도4-H연합회장을 맡고 있으며, 이달에 경북4-H연합회에 특별한 사건(?)을 일으키기 위해 준비 중이다.
“제가 회장 선거에서 약속한 공약 중 하나가 바로 울릉군4-H연합회의 창설이었습니다. 그 약속을 이번 달에는 지킬 수 있게 됐습니다.”
그동안 추진했던 울릉군4-H연합회 창설이 지도기관과 울릉군의 협조로 성사된 것이다.
4-H활동을 하면서 많은 배움과 경험, 추억 그리고 사람을 얻었다는 문희진 회장은 수출 판매 외에도 큰 꿈을 가지고 있다.
“농업은 생명과 같기에 농업·농촌이 잘살아야 나라도 잘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때문에 지·덕·노·체 4-H이념을 생활화하고 좋은 것을 실천으로 배우자라는 4-H금언 아래 4-H인으로서 누구보다 앞장서 농업·농촌이 살기 좋다는 것을 증명해 보이겠습니다.”라고 말하는 문희진 회장. 농업·농촌을 사랑하고 4-H인의 자긍심을 느낄 수 있는 그의 힘찬 포부에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배대용 기자 erro8382@4-h.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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