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3-15 격주간 제648호>
<호주·뉴질랜드 연수기> 농업선진국 돌아보며 소중한 추억 만들어

김 영 규 (충청북도4-H연합회 감사)

<뉴질랜드 낙농 농장을 견학하고 있는 4-H회원들.>

지난 26일 호주·뉴질랜드 연수에 참가하기 위해 나는 아침 일찍 서둘러 한국4-H본부로 향했다. 연수에 참가하기 위한 각 지역의 회원들이 속속 본부에 도착했고 사전교육이 시작되었다. 먼저 서로 인사를 하고 연수 장소가 영어권 나라이기 때문에 영어로 자기를 소개하는 연습, 본부 회장님의 말씀, 외국인 강사의 생활영어 교육 등 그리 만만치 않은 교육들을 마쳤다.
우리는 27일 저녁 비행기를 타기 위에 본부를 나섰다. 공항에 도착해 각자 환전도 하고 공항을 둘러보기도 하며 이제 막 시작된 8일간의 연수가 흥분되는지 다들 들떠있는 모습이었다. 드디어 비행기에 올라 우리의 첫 목적지인 뉴질랜드 오클랜드 공항으로 출발했다. 우리들은 현지 시간으로 아침 11시가 조금 못된 시간에 도착해 외국생활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현지 가이드를 만나 우리의 다음 일정을 간단하게 소개받고 팜스테이를 하기 위해 캠브리지로 이동했다. 우리가 방문한 농가는 60ha의 농장에 150마리의 젖소를 사육하는 윤환방목 농장으로, 농장을 견학하면서 뉴질랜드 낙농업에 대해서 듣게 되었다. 여기서 우리는 다시 4명씩 조를 나누어 4농가에 분산돼 팜스테이를 하게 되었다. 위광섭, 박주영, 이강문 그리고 나까지 해서 4명이 머물게 된 농가는 60에이커에서 육우 100마리, 염소 20마리를 사육하고 있는 67세 된 노인이 운영하고 있었다. 농장의 규모나 가격 등을 한국과 비교하며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고 밥을 맛있게 먹고 나서 농장주와 포켓볼을 즐기며 뉴질랜드에서의 첫 밤을 보냈다.
다음날 흩어졌던 회원들이 다시 모여 다음 방문지인 타우포로 향해 세계 최초의 상업용 지열발전소인 와이라케이발전소를 방문하게 되었다. 뉴질랜드는 화학 산업용 공장이 없어서 모든 공산품은 수입에 의존해 공산품 가격이 농산물보다 상대적으로 비싸다. 셋째 날은 로토루아로 이동, 그 지역의 100% 유기농 포도농장을 방문해 와인의 제조법과 유통과정에 대해서 듣게 되었다. 여기도 나이 많은 노부부만이 농업에 종사하고 있었다. 그 노부부를 보며 농업의 선진국이라고 하는 여기 또한 넉넉지 않은 인력으로 많은 어려움이 있다고 느끼게 되었다.
농장을 벗어나서 우리는 전문적으로 농장 투어를 하는 아그로돔 테크니컬 팜 투어에 참여하게 되었다. 여기선 농장에서 근무하고 있는 한국분이 직접 가이드를 해주었는데 한국의 젊은 농업인이라면 이 넓은 땅을 이용할 배포가 있어야 한다는 열성적인 말씀에 많은 생각을 해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뉴질랜드 연수일정을 마친 우리는 4시간 정도 비행기를 타고 시드니에 도착했다. 우리는 바로 체험농장으로 이동하게 됐는데 날씨가 갑자기 변하면서 비가 오기 시작해 오후 일정을 소화할 수 없게 됐다. 하지만 실내에서 농장 체험 프로그램으로 춤을 추며 친목을 다질 수 있었다. 밤에도 천둥 번개를 치며 거칠게 비가 오는 바람에 전기도 나가 많이 당황했지만 촛불을 켜놓고 외국인들과 여러 가지 대화도 하며 우리 나름대로 추억을 만들었다.
이렇게 농장 체험을 마친 우리는 호주의 명산인 블루마운틴의 폐탄광에 들러 경사도로 기네스북을 갖고 있는 궤도열차도 체험해 보고 초창기 호주 정착민들의 자원발굴현장을 둘러보았다. 우리 일행은 호주의 프래밍턴 도매시장을 견학하고 1891년 결성된 호주농업인협회를 방문하게 되었다. 호주에도 많은 농업인단체가 있지만 지금 이 단체가 주축이 되고 다른 농업인 단체는 소규모의 작목반 형태의 모습이라고 했다. 이 단체가 있음으로 해서 농업인은 하나의 목소리를 낼 수 있고 농업인의 이익을 최대한 실릴 수 있다고 하였다.
이제 실천만이 남았다. 무엇이든 이루고 싶다면 우리 4-H인은 계획하고 계획한대로 실천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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