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5-01 격주간 제780호>
[우리꽃 세상] 자생지가 점차 줄어들어 안타까운 약초 - 지 치 -

뿌리에 가지색을 띤 나프토키논유도체인 아세틸시코닌 등 여러 가지 시코닌 성분이 들어있어 해열 해독 등의 효능을 가지고 있으며 혈액의 순환을 돕는다.

뿌리가 검붉은 가지색을 띠기 때문에 자초(紫草) 또는 자근이라고 하는 지치는 지치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전초(全草)에 빳빳한 털이 나 있다. 줄기는 곧게 서서 30~70㎝ 정도의 높이로 자라고 위쪽에서 몇 개의 가지를 친다.
잎은 마디마다 서로 어긋나며 피침꼴로 두텁고 양끝이 뾰족하다. 잎자루가 없는 것이 특색이며 가장자리는 밋밋하며 털이 있다.
꽃은 백색으로 5~6월에 피며, 가지 끝마다 여러 송이로 뭉쳐 피어 전체적인 생김새는 이삭꼴꽃차례에 가깝다. 꽃의 모양은 전체적으로 통꼴인데 끝이 다섯 갈래로 갈라지며 갈라진 조각은 동그스름하다. 꽃의 지름은 4㎜ 안팎으로 매우 작고 귀엽다. 열매는 7월에 성숙되고 회색이며 골질(骨質)로 광택이 나며 난상원형이다.

◇ 자생지와 분포

우리나라 각처의 산야지 초원에 자생하였으나 현재는 드물게 나타나며 전남 진도 지방에서 많이 재배한다. 산속 나무 그늘 밑에 나며 지리적으로는 중국의 만주, 러시아의 아무우르, 일본 등에 분포한다.

◇ 재배와 번식

자연 상태의 지치는 뿌리가 땅속 깊이 들어가고 굵다. 따라서 분에 재배할 경우 높이가 긴 것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거름을 좋아하므로 산모래(마사토)에 부엽토를 6:4 정도로 혼합해 사용한다. 부엽토가 없을 경우 시중에서 판매하는 거름이나 상토를 사용해도 된다.
번식은 시중에 모종이 별로 없으므로 자연산 씨앗을 채취해 심어야 한다. 심기에 앞서 채취한 씨앗을 일주일 정도 물에 담가 놓아 발아를 유도해 주어야 한다. 땅에 심을 경우 토질이 비옥하고 땅심이 깊으면 좋은 지치뿌리를 얻을 수 있다.

◇ 이용

유명한 약재로 생약명이 전초를 자초라 하며 뿌리를 자근(紫根)이라 한다. 또한 자단(紫丹), 지혈(地血)이라고도 한다. 뿌리에 가지색을 띤 나프토키논유도체인 아세틸시코닌 등 여러 가지 시코닌 성분이 들어있어 해열 해독 등의 효능을 가지고 있으며 혈액의 순환을 돕는다.
또한 장에 수분을 공급하여 장을 유연하게 하며 변비나 종기, 습진 등에 적용한다. 술을 담가 마시기도 한다. 옛날에는 이 뿌리를 가지고 보랏빛 물감으로 썼다고 한다. 햇볕에 쪼이면 쉬 바라는 결점이 있기는 하나 매우 아름답다고 한다. 꽃도 보고 약으로 이용하는 일석이조의 우리꽃이다.
  〈김창환 / 전 한국4-H본부 국장, 뫼빛뜨락의 들꽃농장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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