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4-15 격주간 제779호>
[이 달의 시] 저녁에
어느 저녁에 시인은 밤하늘의 별을 쳐다보고 있다. 밤하늘에는 수많은 별들이 있지만, 그는 그 가운데 별 하나가 자기를 내려다본다고 느낀다. 그래서 ‘이렇게 많은 사람 중에서/그 별 하나를 쳐다본다.’ 그리하여 별과 나의 운명적인 만남이 이루어진다. 그러나 만남이 있다면 헤어짐도 있다. 밤이 깊어 새벽이 되면 ‘별은 밝음 속에 사라’져야 하고, 나는 그전에 어둠 속에 사라져 집으로 돌아가야 한다. ‘이렇게 정다운/너 하나 나 하나는/어디서 무엇이 되어/다시 만나랴.’라는 마지막 연이 가슴을 울린다. 별과 나의 만남이 그렇듯이 모든 인연은 특별하고 또 순간적이다. 그래서 더 소중하고 아름다운 것이리라. ‘저녁에’는 누구에게나 쉽게 읽힌다. 하지만 인생에 대해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든다. 이 시는 가수 ‘유심초’의 노래로도 대중들에게 널리 알려져 있다. 
 〈신현배 / 아동문학가,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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