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은 진 부회장 (강원도4-H연합회)
4-H활동을 시작한지도 벌써 6년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이 흘렀다. 갓 20살이 되었을 때 아무 것도 모르고 시작한 4-H활동은 내 생활의 한 부분으로 자리매김해 많은 것을 배웠고 폭넓은 인간관계를 형성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더구나 올해는 강원도4-H연합회 여부회장이라는 직책까지 맡게 되어 더욱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여부회장이 된 이후로는 같은 입장에 있는 여성회원들의 활동에 좀 더 큰 관심이 갖게 되었다. 근래에 여성회원들의 복지와 발전을 위한 여러 방안들에 주의를 기울였던 터라 보다 실질적으로 여성 회원들의 참여를 촉진하는 것이 시급함을 스스로 인식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문제의 밑바탕에는 4-H활동을 하는 여성회원들의 수가 매우 적다는 것을 들 수 있다. 4-H회원의 대다수가 농업과 관련된 일에 종사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남성회원의 수가 더 많을 수밖에 없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이치일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해서 여성회원들이 남성회원들과 다른 대우를 받아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된 데에는 여러 가지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본다. 첫째로 아직까지도 한국 사회는 가부장적 유교문화의 영향에서 완전히 자유롭지 못하다. 남성이 우선시 되어야 한다는 인식이 보편화 되어 여성의 참여가 역량이나 적성에 관계없이 크게 제한되어 왔다. 이것은 사회 전반을 비롯해 4-H라는 단체의 활동에도 영향을 미쳤음에 틀림없다.
둘째는 여성회원들이 처해 있는 상황에 대한 고려가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일단 이미 결혼을 한 여성회원들은 사실상 대외적인 활동에 자유롭게 참여한다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 그렇기 때문에 여성회원들은 상대적으로 4-H활동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
마지막으로 4-H의 기본이념에 대한 논의가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여성회원들의 가입과 참여가 저조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4-H는 유능한 농촌 후계인력을 육성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으며, 농업과 관련된 분야에서 여성회원들의 입지는 매우 낮다. 하지만 현재 우리가 추구해야할 목표는 농업에 종사하는 남성회원들뿐만 아니라 다른 업종에 종사하는 회원들의 잠재능력까지 한 단계 발전시켜 보다 전문성을 갖춘 인력이 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점점 더 여성들의 활동영역이 넓어지고, 그 힘 또한 점점 커질 것이다. 그러므로 이제부터 여성회원들의 활동을 적극적으로 권장할 필요가 있다. 우선 여성회원들의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보다 쉽게 4-H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홍보해야 한다. 또한 기존의 여성회원들에게는 자신의 주체적 의식과 미래지향적 사고를 키울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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